8월부터 분기당 4천억엔씩 테이퍼링…내년 6월 중간평가
물가·경제 전망대로 간다면 추가 금리인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문정현 이재헌 기자 = 일본은행(BOJ)이 정례 국채 매입 축소의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고 동시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31일 BOJ가 공개한 금융정책결정위원회(금정위) 회의 성명에 따르면 BOJ는 정책금리인 무담보 익일물 콜금리를 기존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채권 매입 규모는 2026년 1분기까지 월 3조엔으로 축소하는 목표를 세웠다.
0.25% 기준금리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12월(0.3% 안팎) 이후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은 4개월 만이다. 지난 3월에 BOJ는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했다.
금리 결정에 대해선 노구치 아사히,금리인상테이퍼링단행내후년엔축소목표종합국제뉴스기사본문 나카무라 도요아키 정책 심의위원이 반대했으나 채권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규모에 대해선 만장일치를 보였다.
원칙적으로 BOJ는 매 분기 약 4천억엔 규모의 국채 매입을 축소하게 되며 내년 6월 중간 검토를 통해 채권 축소 계획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BOJ는 현재 월간으로 6조엔 정도의 국채를 매입 중이다.
BOJ는 당장 이달에 단기물을 제외한 일부 국채들을 미세조정 하면서, 매입 규모를 5조7천억엔으로 줄였다. 오는 8~9월부터는 분기당 4천억엔 감액이 적용된다. 이 계획이 기본적으로 내년 2분기가 끝날 때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6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시장 상황 및 의견을 점검하고 테이퍼링 속도를 다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테이퍼링이 본격 진행되면 BOJ는 점차 국채 보유분의 만기보다 매입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보유 국채 잔액이 약 7~8%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BOJ는 "실질 금리는 대폭의 마이너스가 지속하고 있고 완화적인 금융 환경도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장기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에는 매입액을 다시 높이는 등 민첩하게 대응하고, 필요하다면 테이퍼링 계획을 수정할 준비도 돼 있다"고 강조했다.
BOJ는 이번에 긴축의 강도를 높이면서도, 내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내년 근원(신선식품 제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대비) 전망치를 기존 대비 0.2%포인트 높였다. 2026년 수치는 그대로 뒀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0.3%포인트 낮췄다. 올해는 정부의 전기·가스요금 보조금 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분석했다.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과 에너지까지 제외한 근원-근원 CPI 상승률 전망치는 모두 그대로 뒀다. 하지만, 내년까지 물가는 상방 요인이 강하고 오는 2026년에는 2.1%를 기록하는 흐름을 예측했다. BOJ의 물가 목표(2%)를 연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BOJ는 "기저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본 경제는 일부 약세가 보이지만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BOJ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추가 금리인상으로 이동 중이다. BOJ는 경제활동 및 물가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정책금리를 꾸준히 인상하고 이에 따라 통화완화 정도를 조정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BOJ는 "현재 실질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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