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부통령)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첫 TV 토론은 추후 설문조사 등 여론의 향배를 대기 중이다. 시장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선전했다는 평가들이 조금씩 나오는 모양새다.
대형 이벤트답게 미국 대선 토론은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때마침 글로벌 경제 대국인 일본과 중국의 중앙은행 재료도 나오면서 외환시장 수급이 빠르게 움직였다. 미국 유명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까지 가세했다. 아시아 통화의 동반 강세로 향후 레벨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연합인포맥스 달러 인덱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우리나라 시간으로 낮 12시 41분에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26% 하락한 101.397의 장중 저점을 기록했다. 지금도 이 부근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오전 10시 21분에 장중 고점인 101.679를 나타내다가 급락한 것이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미국 대선 TV 토론이 20여 분 지난 시점이다.
당시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토론 초반의 세금 제도 공방에 이어 이민 이슈 등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인플레이션을 두고 여러 말이 오가긴 했지만, 특이한 발언이나 분위기는 딱히 나오지 않았다.
이러한 달러 인덱스의 급락은 위안화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인민은행(PBOC) 오전 10시 17분에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46위안(0.06%) 올린 7.1182위안에 고시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7.1198위안을 밑돌았다.
최근 두 달간 위안화 강세 속에 중국 당국은 부양책을 시행 중이다. 위안화 강세는 역내 유동성을 늘리는 부담을 줄여주기에 시장은 좀 더 높은 위안화 레벨을 점쳤다. 전일 발표된 중국 수출이 호조를 보였기에 위안화 약세를 당국이 유도할지 모른다는 인식도 더해졌다.
하지만, PBOC는 예상치보다 위안화를 낮게 고시하며 통화 가치 방어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위안화 고시 발표 이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급락했다.
뒤이어 오전 10시 30분쯤에는 BOJ 정책심의위원이 엔화 약세를 우려하는 발언을 내놨다. 나카가와 준코 BOJ 정책심의위원은 이날 아키타현 금융경제간담회에서 "일방적인 엔화 가치 폭락세가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수입 물가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해외 장기 인플레이션도 일본 수입 물가 상승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엔화 매수세가 대거 모이는 계기가 됐다.
위안화와 엔화는 최근 커플링(동조화) 관계가 강하다. 두 국가에서 나온 통화 강세 재료는 시너지를 일으켰다. 이후 말레이시아 링깃, 싱가포르 달러, 태국 바트까지 달러 대비 가치가 높아졌다.
미국 대선 토론이 끝나고 난 뒤에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해리스 후보 지지가 화제가 됐다.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이 경감된 것을 의식한 듯 하락 전환했다.
외환 전문 웹사이트 포렉스라이브는 "이번 대선 토론은 경제보다 정치가 초점이었다"며 "도박 베팅이나 시장 움직임을 보면 해리스를 좀 더 승자로 인식하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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