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의 근원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하 폭에 대한 기대를 재조정하고 있다.
고집스러운 근원 물가 상승률에 시장은 다음 주 연준이 25bp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사실상 굳히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예상치 0.2% 상승을 소폭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3.2%를 기록했다.
특히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전체 CPI 상승세를 지탱하며 연준이 25bp 이상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막고 있다. CPI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주거비 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 폭을 기록했고,주거비상승에발목잡힌연준다음주bp인하무게국제뉴스기사본문 전년 동기 대비로는 5.2% 올랐다.
이 발표 후 시장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50bp 인하될 가능성을 거의 포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달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하루 전 66%에서 85%로 급격하게 높였다. 한 달 전만 해도 25bp 인하와 50bp 인하 가능성은 각각 49%와 51%로 50bp 인하 가능성이 좀 더 높았다.
데이터 트랙 리서치의 공동 설립자인 닉 콜라스는 인플레이션 보고서 발표 전 "1990년 이후 역사를 보면, 연준의 첫 금리 인하가 50bp였던 경우(2001년과 2007년)는 경제 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였다"며 "25bp였던 경우에는 그런 우려가 덜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FOMC 위원들도 이 역사를 알고 있다"며 "다음 주 25bp 인하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올해 말 연준이 다시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여전히 반영하고 있다.
이달 FOMC 이후 연말까지 11월과 12월에 통화 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시장은 이달 25bp 인하 후 11월 25bp 인하 가능성을 47%, 50bp 인하 가능성을 46.3%로 반영했다. 12월에도 추가 50bp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30.7%까지 반영하고 있다.
연말까지의 연방기금(FF) 금리 선물계약은 현재 5.25%~5.50% 범위에서 2024년 말까지 4.215%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콜라스는 "연준의 첫 인하는 거의 확실히 25bp가 될 것"이라며 "이후 필요에 따라 정책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지만, 고용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지 않는 한 50bp 인하는 신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상황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근원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8월에 전년 동기 대비 2.5%로 하락했다. 이는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7월 수치와 동일하며,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직 연준의 목표인 2%와는 거리가 있지만, 점차 간격을 좁히고 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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