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메타·애플·알파벳 등 창업자 및 CEO들 축하 인사
머스크는 성조기에 경례하는 사진 올리기도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선출되면서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 수장들도 잇따라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다.
대다수 빅테크 수장은 민주당 지지자이기 때문에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넨 것은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우리의 45대,빅테크수장들트럼프에잇따라quot당선축하quot관계개선시도국제뉴스기사본문 이제는 47대 대통령의 비범한 정치적 복귀와 결정적 승리에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미국보다 더 큰 기회를 가진 나라는 없다"며 "우리가 사랑하는 미국을 하나로 만들고 이끄는 데 트럼프가 모두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마존 외에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도 소유하고 있는 베이조스는 트럼프와 관계가 원만하지는 않았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시절 베이조스가 WP를 소유한 것과 아마존의 세금 납부 기록 등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고 아마존은 2019년 트럼프 행정부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 WP가 그간의 전통을 깨고 대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으면서 베이조스가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WP가 대선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지 않기로 하자 일부 WP 직원은 퇴사를 결정했고 회사 안팎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득세했다. 베이조스가 직접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지난주 WP의 방침을 두둔하면서 또 한 번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베이조스는 지난 7월 트럼프가 피격당했을 때도 엑스 계정에 "실제로 총격받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용기를 보여줬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베이조스와 함께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도 "대통령 당선인의 힘든 승리를 축하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아마존이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도 자신의 엑스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우리는 당신과 함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플랫폼스의 마크 저커버그 창립자도 트럼프의 당선에 대해 "결정적인 승리"라며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트럼프와 대표적인 앙숙 관계였다. 2021년 1월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국 의회 의사당에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졌을 때는 트럼프의 페이스북 계정을 차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7월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한 이후 그는 트럼프와 두 차례 통화하며 관계 회복을 시도하는 중이다. 언론 인터뷰에서는 암살 미수를 견뎌낸 트럼프를 가리켜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본 것 중 가장 '배드애스(badass)'했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배드애스는 '나쁘다(bad)'라는 표현이 들어가지만 실제로는 '뭔가 거칠면서도 끝내주는'이라는 의미의 속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도 트럼프가 27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이미지를 게시하며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하고 당선인 행정부와 협력해 미국과 전 세계에 새로운 성장과 기회를 창출하는 혁신을 추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도 트럼프의 당선에 대해 "큰 성공을 거두기를 바란다"며 "미국이 민주주의 가치를 가진 인공지능(AI) 개발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며 선거운동의 최첨단에서 활동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성조기에 거수경례하는 자신의 이미지를 엑스 계정에 올리며 "미국에 다시 아침이 밝았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6시 0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