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꼰 WSJ "트럼프 중앙은행 총재…부자라고 통찰력 있지 않아" < 국제뉴스 < 기사본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측)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우측)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개입을 예고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비판했다.

WSJ는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중앙은행 총재"라는 제목의 오피니언 기사에서 "트럼프는 통화정책을 좌지우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입 명분으로 "나는 많은 돈을 벌었고 매우 성공했다"며 "많은 사례에서 내가 연준 사람들이나 의장보다 더 나은 직감을 갖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WSJ은 "트럼프는 대통령이 통화 정책과 금리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제안함으로써 또다시 위대하고 선한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가 지난 2015년 트럼프를 인터뷰했을 때도 그는 자신의 본능과 경험이 뛰어나기 때문에 경제 고문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면서 "민간 기업에서 일했던 트럼프는 경제 성장이 정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는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WSJ은 "부자가 된다는 것은 반드시 정책적 통찰력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부분적으로 익숙한 트럼프식 허풍"이라고 비꼬았다.

매체는 "통화정책에 있어서 트럼프의 본능은 일반적으로 이지 머니(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와 저금리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부동산 중개인이고 그것은 레버리지가 높은 사업"이라는 점을 곱씹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가 연준의 권한이나 정치적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법을 바꿔야 할 것이고,트럼프비꼰WSJquot트럼프중앙은행총재부자라고통찰력있지않아quot국제뉴스기사본문 트럼프가 본인에게 더 많은 통제권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한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는 2026년에 끝나고, 그의 후임자는 아서 번스 전 연준 의장이 1970년대에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에게 했던 것처럼 트럼프의 뜻에 굴복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 인물은 상원에서 인준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연준 의장을 해임할 수 있지만 이는 상당한 정치적 위험을 수반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WSJ은 "안타까운 점은 트럼프가 연준이 '무오류'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것이라는 점을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에 대해 "그는 조금 늦는 경향이 있다. 조금은 너무 일찍, 조금은 너무 늦다"며 "중앙은행 업무는 정말로 직감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WSJ은 "시점에 대한 트럼프의 말은 옳으며, 실수가 항상 '조금'이었던 것은 아니다"며 과거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지나친 양적 완화로 2008년 금융위기를 불렀다는 점을 상기했다.

이어 WSJ은 "연준 관계자들은 2021~2022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었고 공급망 붕괴의 결과였다고 여전히 믿는 것 같다"며 "진짜 원인은 기록적인 연방정부 지출과 이를 이지 머니로 대처한 연준의 의지였다"고 비판했다.

WSJ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최근 해리스 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 보장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WSJ은 "해리스에 대해 말하자면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기간 부통령으로 있었다"며 "누군가가 해리스에게 제대로 인터뷰할 기회가 있다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꼭 물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WSJ은 "만일 해리스의 대답이 공급망 문제이고 연방정부의 과도한 지출이 없었다는 내용이라면 그는 트럼프보다 경제에 대해 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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