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 에드 야데니는 잭슨홀에서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과도하게 비둘기파적이었다며 향후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 칼럼에서 야데니는 "노동 시장이 경기 약세에 대응해 냉각됐다기보다는 팬데믹 관련 영향으로 정상화됐을 뿐"이라며 "이런 점에서 (파월이) 불필요하게 비둘기파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이중 임무'는 기본적으로 성공적으로 수행됐다"며 "인플레이션은 견고한 생산성 향상 덕분에 목표치인 2%로 자동 조정되고 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왜 성공을 방해하는가"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금리 인하 시사한 잭슨홀의 파월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다가왔다"며 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야데니quot파월불필요하게비둘기파경제너무강해quot국제뉴스기사본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올해 말까지 금리가 총 100bp, 즉 1% 인하된 4.25%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는 2025년 말까지 3%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7월 31일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통화정책의 제한적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며 연준의 이중 임무를 11번이나 언급했다.
그는 한 달 전 기자회견의 모두 발언에서 "저와 동료들은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을 모두 낮게 유지해야 하는 두 가지 의무에 대해 "위험이 균형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 주 후, 잭슨 홀에서 파월 의장은 이중 의무를 두 번만 언급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보다 실업률을 억제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이것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때가 온 이유"라고 언급했다.
◇경제는 망하지 않았다…"파월 방향 전환할지도"
야데니는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거의 확실시하면서도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 인하 폭이나 시기에 대해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 전망, 그리고 위험 균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1% 성장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몇 달 안에 전년 대비 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야데니는 "망가지지 않았는데 왜 고쳐야 하느냐"며 과거 금리 인하 시기와 현재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일반적으로 여러 차례의 금리 인하가 이어졌다"며 "하지만 과거의 이러한 완화 주기는 신용 위기가 신용 경색으로 변질되어 경기 침체를 초래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으나, (현재는) 그런 시나리오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은 연준의 이중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명목 연방기금 금리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다음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인다면 파월 의장은 연준의 이중 임무에 대한 보다 균형 잡힌 위험 평가로 다시 방향을 틀고 비둘기파적 성향을 줄여야 할 수도 있다"며 이에 따른 금융 시장 변동성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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