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ISM' PMI를 더 중시…최근 다이버전스 양상
월러,월러는거론도안한SampP글로벌PMI국제뉴스기사본문 'ISM'만 언급하며 "경기 완화 신호"라고 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경기선행지표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관마다 산출 방식에 다른 점이 있으며, 국가별로 어느 기관의 PMI가 더 중시되는지에도 차이가 있다.
미국의 PMI는 공급관리협회(ISM)와 금융업체 S&P 글로벌(옛 IHS 마르키트)이 각기 발표하는데, 정책 결정자들과 금융시장은 ISM 쪽에 더 무게를 둔다. 1915년 창립된 ISM의 '역사성'이 우월한 신뢰도의 밑바탕에 깔려 있다.
하지만 두 기관의 조사 결과가 꽤 큰 차이를 보일 때도 적지 않아 시장에선 혼란이 발생하곤 한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S&P 글로벌의 미국 5월 PMI도 딱 이런 경우였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5월 미국의 서비스업 PMI(이하 예비치)는 54.8로 전달에 비해 3.5포인트 상승했다. 12개월 만의 최고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 51.5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달 제조업 PMI는 제자리걸음을 했을 것이라던 시장 예상과 달리 50.9로 전달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포괄하는 합성 PMI는 54.4로 3.1포인트 올라 2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PMI를 보면,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다시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법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S&P 글로벌의 서비스업 PMI는 작년 9월 저점(50.1)을 찍었다.
한데 ISM의 서비스업 PMI는 정반대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49.4로 떨어지며 202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는 이틀 전 연설에서 다양한 경제지표들과 함께 ISM의 PMI를 거론하면서 "경기 완화(moderation)의 또 다른 신호"라고 평가했다. (지난 22일 송고된 '[ICYMI] '소수점 둘째자리까지'…월러의 CPI 판독법' 기사 참고)
그는 "4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에 대한 조사 지수가 4년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특히 서비스업 PMI가 '50'을 밑돈 것이 "놀라운 일(surprise)"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2년 12월 이후로는 이런 일이 없었다"면서 "ISM 결과는 매달 바뀔 수 있지만, 이런 숫자가 지속되면 제조업 이외의 경제활동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러 이사는 ISM PMI에 대한 설명에는 한 문단을 할애했지만, S&P 글로벌의 PMI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ISM 쪽이 영향력에서 S&P 글로벌을 앞선다는 점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S&P 글로벌은 PMI 예비치를 먼저 발표하고 1주일쯤 후 확정치를 내놓는 반면 ISM은 발표가 한 번뿐이다. S&P 글로벌의 PMI 예비치가 ISM보다 빠르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의 경기 판단은 뒤늦게 나온 ISM의 결과를 확인하고 바뀔 수도 있다.
S&P 글로벌은 PMI 확정치를 ISM의 발표가 나오는 날에 '15분' 일찍 내놓는다. S&P 글로벌이 ISM을 경쟁상대로 여기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ISM의 5월 제조업 PMI는 내달 3일 뉴욕 오전 10시에 발표된다. S&P 글로벌의 같은 달 제조업 PMI '확정치'는 그보다 15분 일찍 나온다.
ISM의 5월 서비스업 PMI는 내달 5일 발표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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