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美, 세계 경제 다시 주도…팬데믹 이후 유로존과 다른 길"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이 다시 글로벌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이뤄진 대규모 투자가 생산성 향상·임금 상승 등으로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가 세계 선진 경제를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요 경제매체들은 "미국 경제가 다시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라고 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팬데믹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유로존은 최근 암울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IMF는 독일을 비롯한 EU 제조업계 불황으로 유로존 경제가 정체돼있다며 2025년 유로존 성장 전망치를 지난 7월의 1.5%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미국의 내년도 경제 성장률은 2.2%로 기대됐다.

미국과 유로존은 최근 2년간 엇갈린 길을 걸어왔다.

미국 경제는 팬데믹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2.9%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추산됐다.

IMF가 추산한 유로존 성장률 0.4% 보다 상당히 높다.

금년 성장률 예상치도 미국 2.8%,세계경제다시주도팬데믹이후유로존과다른길quot국제뉴스기사본문 유로존 0.8%로 격차가 크다.

대형 회계법인 EY컨설팅 수석 경제학자 그레고리 다코는 경제에 가해진 대형 충격이 미국은 한차례에 그쳤으나 유럽은 두차례였다고 해석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를 촉발한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며 또다시 타격을 입었다"며 "이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다시 급등하고 공급망이 혼란에 빠졌다"고 부연했다.

미국은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에너지 독립성이 높은 덕분에 전쟁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었다.

전쟁은 특히 유로존 최대 규모 경제 대국 독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독일 경제는 이로 인해 2023년 위축세를 기록했다.

IMF는 올해 독일 경제가 작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내년도에나 0.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나마도 이 수치는 지난 7월 전망치 1.3%에서 성장 폭이 하향 조정된 것이다.

IMF는 "제조업의 지속적 약세가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유로존 성장률은 2023년 최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로존에서 경제 규모가 2번째 큰 프랑스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1.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코는 미국이 경제 성장에 유리한 구조적 요인을 갖추고 있다며 "인구 증가·투자·생산성 등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 성장 전망은 유럽의 2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젊은층 인구와 높은 경쟁력을 강조했다.

또다른 요인으로는 미국 정부가 팬데믹 기간, 다양한 구제책으로 가계와 기업을 지원한 것이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지낸 경제학자 마리오 드라기가 지난 9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요청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은 미국과의 경제적 격차 축소를 목표로 삼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현 ECB 총재는 지난 17일 "유럽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드라기의 제안을 구체적이고 야심찬 정책에 신속히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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