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두려움에 시장경고음 무시…올여름 S&P500 10% 하락 예상"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주식시장이 지속적인 경고음을 내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상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제매체 CNBC는 26일(현지시간) "이제 시장의 경고 사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라며 월가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분석 자료를 인용,상실두려움에시장경고음무시올여름SampP하락예상quot국제뉴스기사본문 미국 증시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올여름 10% 가량 조정받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전일 종가 기준 S&P500지수가 5,469.30인 점을 감안하면 10% 하락 후 수치는 약 4,922가 된다.

파이퍼 샌들러의 수석 시장기술자 크레이그 존슨은 "시장 폭이 너무 좁고 모멘텀이 쇠하는 등 주식시장에 위험을 알리는 여러 신호가 켜져 있으나 투자자들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엔진 경고등이 켜지면 차를 안전하게 세우고 원인을 살펴 문제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면서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의 경고등이 깜박이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이를 보거나 듣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실에 대한 두려움(FOMO·fear of missing out)이 시장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투자자들은 그저 상승 무드를 즐기려고만 한다"고 부연했다.

FOMO(포모)는 원래 마케팅에서 사용되던 용어로 고립 공포, 기회상실 공포감을 일컫는다.

존슨은 "경고등을 오래 방치할수록 수리 비용은 더 들게 마련"이라며 위험 신호가 오래 지속될수록 시장 조정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메가캡 기술주가 뛰어난 성과를 거두면서 급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각각 15% 이상, 20% 이상 상승했다. S&P500는 지난 20일 사상 처음으로 5,5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CNBC방송은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시장이 너무 빠른 속도로 너무 멀리 왔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하반기 시장 상황은 더 고르지 못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5일 시가총액 3조 달러를 첫 달성하고 지난 18일 시총 규모 1위 자리에까지 올랐으나 현재 주가는 52주 최고가(140.76달러)에 비해 13% 가량 하락한 상태다.

존슨은 "시장이 유지 보수 작업을 미뤄 온 시간이 너무 길었다"며 2022년말부터 저점을 높여온 S&P500 200일 이동평균(MA)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S&P500지수가 여름 조정 거친 후 소폭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연말은 25일 마감 때보다 7% 가량 낮은 5,050 수준에서 마감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파이퍼 샌들러가 현금 비중을 10%에서 20%로 높이고 있다면서 "2007년 중반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이퍼 샌들러가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주식에 대한 투자 비율을 90%에서 80%로 낮췄다면서 "산업재 관련 종목들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업그레이드한 반면 서비스 관련 종목들은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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