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욕구·팬데믹·장수 리스크가 행동 바꿔"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역사상 가장 운이 좋은 세대로 불리며 상당한 부를 축적한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은퇴를 앞두고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는 가운데 놀라울 정도로 소비에 인색한 부머들이 경제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부머 세대의 경제력 때문에 이들의 소비 선택이 세계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베이비붐세대는왜인색할까경제성장미스터리quot국제뉴스기사본문 금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러나 이들은 자기 재산을 소비하지 않고 보존하거나 더 늘리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경제학적 관점에서는 통상 노년기에는 주택과 같은 자산을 팔고 저축을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며 수입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한다. 이러한 '생애주기 가설'에 따르면 부머 세대의 은퇴는 금리와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요인이다.
그러나 최근 증거는 부머 세대의 소비 과잉이 시작될 것이란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다.
세계에서 가장 장수하는 사람이 많은 두 국가인 이탈리아와 일본은 수년 동안 낮은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유지해왔다.
학계에서는 '생애주기설'이 예측하는 것보다 노년층이 더 느리게 재산을 소비한다는 '부의 감소 퍼즐'을 지적한다. 경제학자 니이미 요코와 찰스 호리오카가 2019년에 발표한 논문에는 일본 노인은 1년에 순자산의 1~3%만 소비하며 많은 재산을 남기고 죽는다고 지적한다. 이탈리아도 은퇴한 노인의 40%가 계속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는 붐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부머들이 과시적 소비가 아닌 저축형 소비를 하는 것으로 봤다.
미국의 65세에서 74세 사이의 노년층을 살펴보면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수입보다 10% 더 많이 지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015년 이후 이 연령대는 소득의 약 1%를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에서도 2000년대 들어 65세 이상 인구의 저축률이 하락했으나 2015년부터 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저축률 감소세가 멈췄다. 최근엔 오히려 상승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의 65세 이상 저축률도 26%에서 29%로 다른 연령대보다 큰 폭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호주와 독일,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사람이 이전 세대보다 건강해지면서 은퇴를 늦추고 더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게 됐다.
부유한 국가들로 구성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클럽에서 55~64세 인구의 노동력 참여율은 2011년 58%에서 최근 사상 최고치인 66%를 기록했다.
특히 매체는 베이비붐 세대가 소비를 꺼리는 이유로 ▲상속 ▲팬데믹 ▲간병 등의 요인을 꼽았다.
이들은 자신을 재산을 집을 사거나 학비를 대느라 힘들어하는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어 한다. 실제 미국인들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비해 매년 약 50% 더 많은 유산을 상속받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노인들은 이전보다 바깥 활동을 더 줄이게 됐다.
마지막으로 장수 리크스 때문이다. 많은 부머 세대가 100세 이상 살아갈 것이며 이는 인생의 3분의 1이 은퇴 이후의 삶이라는 의미다.
지난 2014년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미국 전체 자산의 13.5%가 노년기 의료비 지출을 위한 저축에 기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일본 사례를 보면 더 놀랍다. 많은 고령 은퇴자가 자신의 간병비뿐만 아니라 아직 살아있는 부모님의 간병비를 위해 저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고령화 시대에는 즐기는 것보다 기본적인 것을 돌보는 것이 더 시급해 보인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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