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증산 시점을 연기하면서 주요 IB들의 내년 하반기 유가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견문과 석유전문매체인 오일프라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OPEC+의 증산 연기 결정 이후 모건 스탠리와 HSBC는 내년도 유가 시장에서 공급 과잉 기대를 낮추고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7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의 이전 전망치는 배럴당 66∼68달러로 이같은 전망치 상향 조정에 대해 "OPEC+의 증산 시점이 지연되고 생산 속도가 느려지면서 시장은 예상보다 적은 흑자를 보게 될 것"이라며 "원유 기준으로 보면 시장의 공급 과잉은 하루 70만 배럴에서 30만 배럴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5일 OPEC+는 온라인 회의를 열고 주도국 8개 나라가 시행 중인 하루 22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2단계)을 3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초 내년 1월부터 감산량을 줄여나가려 했으나 시점을 내년 4월로 미룬 것이다.
OPEC+는 2026년 9월까지 하루 13만8천배럴씩 18개월간 점진적으로 감산량을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종전 계획인 '하루 18만배럴씩 12개월'에 비해 느려진 속도다.
감산 조치에서 제외된 이란,해외IB들OPEC원유증산연기에년유가전망상향국제뉴스기사본문 리비아, 베네수엘라 이외 9개 OPEC 회원국의 경우, 2025년에는 하루 40만 배럴 적게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25년 4분기까지는 생산량이 하루 7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내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76달러로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OPEC+의 공급 감소가 지난 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예상치 못한 원유 재고 급증의 영향을 상쇄해 시장 균형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900)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최근 거래일인 지난 6일 전장 대비 1.10달러(1.61%) 낮아진 배럴당 67.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97달러(1.35%) 내린 배럴당 71.12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지난달 15일 이후 최저 종가를 경신했다.
이후 유가는 아시아 시간대에 소폭 상승하고 있으나, OPEC+의 결정 이후 주간 손실을 기록했으며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3거래일 연속 동반 후퇴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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