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전날 '재향군인의 날(베테랑스 데이)'을 맞아 하루 쉬어 간 채권시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진용이 갖춰지면서 '트럼프 트레이드'에 더 힘을 주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2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8.40bp 뛴 4.39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8.60bp 튀어 오른 4.340%를 가리켰다.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5.50bp 오른 4.53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5.4bp에서 5.2bp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달러화 가치도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면서 달러인덱스는 106선을 목전에 두고 있고 달러-엔 환율도 154엔을 상향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의 주요 보직에 대한 인선을 진행하면서 트럼프 거래가 강하게 지속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급하게 오르는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요직에 '미국 우선주의'인 인물들이 배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을 외교 수장인 국무장관에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 보좌관에는 육군 특수전 부대 출신인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이 낙점됐다. 두 사람은 모두 미국 플로리다주(州)를 기반으로 둔 친(親)트럼프 인사다.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주 주지사가 예정됐다. 차기 재무장관으로는 소로스펀드에 몸담았었고 키스퀘어그룹을 설립한 스캇 베센트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반중(反中)·반 이민 기조를 유지하면 이민자 감소와 무역 분쟁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채권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는 국채금리를 강하게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도이체방크의 짐 라이드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지난 몇 달간 상당히 상승했다"며 "2년 인플레이션 스와프는 9월 초 1.99%에서 전날 2.62%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고려해 우리의 미국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9월 미국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랐으며 시장 예상치는 0.2% 상승이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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