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동결…파월 "오늘 인하도 논의했지만 이르면 9월"(종합) < 국제뉴스 < 기사본문

고용 둔화 인정…물가 위험 강조에서 "고용·물가 모두 관심"으로 선회

파월 "고용 하방 위험 현실이다…'50bp로 인하 개시'는 생각 안해"

 

워싱턴D.C. 연준 에클스빌딩 전경..
사진 제공: 연준.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당장 금리를 내리는 방안도 논의가 됐지만 9월로 안건 상정이 미뤄졌음을 내비쳤다.

31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작년 7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25bp 인상한 뒤 같은해 9월부터 8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금리는 200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결정을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동결을 확실시해 왔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9월 금리 인하 개시에 대한 힌트가 제시되느냐로 맞춰져 있었다.

FOMC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움직인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범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는 대목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표면적으로는 명시적인 금리 인하 힌트가 담겨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는 연준이 금리 인하 쪽으로 좀 더 이동했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날 성명에서 FOMC는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계속 확장돼 왔다"는 종전 경기 판단을 유지했으나 고용시장은 둔화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성명은 고용에 대한 평가를 "여전히 강했다"에서 "완화했다"(moderated)로 수정했다. 실업률 역시 "여전히 낮다"에서 "올랐지만 여전히 낮다"로 표현을 바꿨다. 실업률이 지난 6월(4.1%)까지 석 달 연속 상승한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됐으나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로 평가했다. '다소'(somewhat)라는 수식어가 추가됨으로써 단정적인 뉘앙스가 약해졌다는 느낌을 전달했다.

FOMC는 아울러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최근 몇 달간 일부(some) 추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성명에 담겼던 '완만한'(modest)을 '일부'로 수정했다.

이와 함께 FOMC는 현재는 물가와 고용과 관련된 위험에 모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물가의 상방 위험을 강조하던 종전 입장이 고용의 하방 위험까지 함께 고려한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성명은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종전 대목을 "이중책무(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의 양쪽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로 수정했다.

9월 인하에 대한 힌트는 파월 의장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됐다.

파월 의장은 질의응답에서 "문제는 데이터의 전체성,연준금리동결파월quot오늘인하도논의했지만이르면월quot종합국제뉴스기사본문 변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신감 상승과 견고한 노동시장 유지와 부합하는지 여부일 것"이라면서 "만약 그 테스트가 충족된다면, 9월 다음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가 테이블 위에 올라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내리는 데 대해서도 "실제적인 논의가 오갔다"면서도 "강력한 다수가 이번 회의에서 움직이는 것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냉각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방 위험은 감소했다"고 긍정 평가했지만 "고용 책무에 대한 하방 위험은 이제 현실이다. 우리는 그것들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고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다만 50bp로 금리 인하를 개시하는 데 대해서는 "지금 당장 우리가 생각하는 무언가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날 FFR 목표범위의 실질적 하단과 상단 역할을 하는 역레포 금리와 지급준비금리(IORB; 전 IOER)는 각각 5.30% 및 5.40%로 유지됐다.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장치인 스탠딩 레포(Standing Repo Facility, SRF)의 최저응찰금리와 재할인율도 각각 5.50%로 동결했다.

연준은 양적긴축(QT) 속도도 그대로 유지했다.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QT 월간 한도는 각각 250억달러 및 350억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이번 결정은 투표권을 가진 12명 위원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이뤄졌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달 퇴임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를 대신해 투표권을 행사했다.

sj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4시 5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관련기사

  • 파월 "9월 금리인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피벗' 강력 시사(상보)
  • 7월 FOMC에 대한 전문가 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