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특파원 인터뷰⑤] 윤제성 "대선보다 재정적자…'스윕 리스크' 주시" < 국제뉴스 < 기사본문

[※편집자주: 미국 제47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본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지막까지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합인포맥스는 미 현지 경제·금융·통상·정치 전문가들의 전망과 관전 포인트를 총 다섯 꼭지에 걸쳐 진단합니다.]

(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가 여전히 가장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윤 CIO는 총 80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굴리는 월가의 '큰손' 뉴욕생명자산운용의 한국계 임원이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그는 4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언제까지 대규모 돈 풀기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이 같은 견해를 전했다.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어떤 승자가 나오더라도 미국의 재정 적자 문제는 심각하다. 다만,美대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스윕(Sweep)'이 펼쳐질 경우 이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윤 CIO는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고 '스윕' 시나리오가 나오면 재정지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스플릿(의회 분열) 시나리오에서만 재정적자의 무분별한 확대가 제어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채권시장에서 우려하는 트럼프 후보 승리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촉발도 '스윕'의 상황에서만 우려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재정적자가 계속 채권시장의 걱정거리인 한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최근 일각에서는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는지와 무관하게 미국의 재정 적자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로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 다시 등장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미국 경제는 막대한 재정적자로 성장률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재정 지출이 이어지는 한 성장률은 무난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채권 금리 상승세는 결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CIO는 10년물 채권 금리가 4.5%를 상향 돌파할 경우, 다음 저항선은 5%대인데 이 레벨이 뚫릴 경우 주식 시장의 강세가 멈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채권 이자가 5% 가면 주식의 강세가 멈출 수 있다"며 "만약 10년물 금리가 7%대까지 올라간다는 가상의 상황을 가정해도 그 이전에 모든 시장이 깨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금리를 큰 폭 내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윤 CIO는 "계속 강한 경제 데이터가 나오면 금리를 내년 말까지 2~3번밖에 내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마지막까지 초접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향성을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는 "'와일드 스윙'이 일어날 수 있다"며 "괜히 휩쓸리거나 방향성을 잡지 말고 시장이 움직이는 대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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