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채권 금리 안정을 위해 시중 은행으로부터 국채를 빌려올 계획이다.
1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PBOC는 온라인 성명에서 "채권 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일부 공개 시장 거래자들로부터 국채를 차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PBOC는 채권 만기 등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검토와 평가를 거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즉 중앙은행이 2차 시장(Secondary Market)에서 채권을 거래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통해 채권 수익률 곡선을 개선하고 장기 금리를 벤치마크 임곗값 이상으로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결정은 중국이 건설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초장기 국채에 의존해 온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내려진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지시한 대로 PBOC가 유통 시장에서 국채를 거래해 시장 유동성을 조정하고 중국의 수익률 곡선을 개선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할 방침인 셈이다.
최근 투자처를 찾지 못한 중국의 시중 자금이 국채 시장으로 몰리면서,국채차입으로채권시장안정유지국제뉴스기사본문 국채 가격은 급등하고 금리는 급락했다.
지난 달 말 중국의 5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5% 아래로 떨어졌는데, 이는 통화 당국이 국채 매각을 포함해 금리 방어에 나설 최소한의 임곗값에 해당한다.
PBOC는 지난 3개월 동안 초장기 국채 금리 하락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이러한 추세가 중국의 성장 잠재력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해왔다.
상하이 민간 싱크탱크인 중국 금융개혁연구소의 류성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에 대해 "시장 유동성을 주입하는 혁신적인 방법"이라며 "또한 은행 간 시장의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적 도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씨틱증권의 밍밍 수석 이코노미스트 또한 "이번 조치가 통화 당국이 조만간 유통시장에서 차입 채권을 매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채권 금리 상승과 대조되는 중국 채권 금리 하락은 중국 자본 유출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위안화 환율에도 압력을 가하고 있다.
판궁성 PBOC 총재는 지난 달 상하이에서 열린 루자주이 포럼에서 "중앙은행이 실리콘밸리 은행(SVB)의 교훈을 배워 중국 금융시장의 리스크 축적을 둔화시키기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현재 중앙은행은 중장기 채권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일부 비은행 기관의 만기 불일치와 금리 리스크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판 총재는 이어 "우리는 우상향 수익률 곡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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