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금리 인상 주저않을 것…만장일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브라질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전망이 악화하면 정책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뜻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미국 경기침체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헤알화 가치의 급락 속에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고 있는 점을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6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30~31일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현재 단계에서 위원회는 미래 전략들에 대한 약속 없이 인플레이션을 좌우하는 요인들을 훨씬 주의 깊게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만장일치로 믿는다"고 밝혔다.
의사록은 "위원회는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수렴되도록 금리 인상을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만장일치로 강조했다"면서 "위원회는 계속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며,글로벌요동와중에브라질중금리인상가능성강력시사국제뉴스기사본문 향후 금리의 변동 가능성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라는 확고한 의지에 의해 결정될 것임을 상기시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작년 8월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개시했으나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름세를 나타내자 지난 6월 금리 동결 모드로 돌아서며 인하를 중단했다. 브라질 정책금리(Selic)는 현재 10.5%다.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자 재정지출 확대를 선호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호베르투 캄포스 네토 중앙은행 총재를 향해 노골적으로 적대적 언사를 반복하기도 했다. (지난달 3일 송고된 '[글로벌차트] 탄압받는 브라질 중앙銀 총재…엔화보다 약한 헤알' 기사 참고)
이 과정에서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통화별 등락별 비교(화면번호 2116번)에 따르면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는 올해 들어 14.3% 낮아졌다.
의사록은 헤알화 가치 하락의 영향이 "철저하게 논의됐다"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된다면 그 결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이 상당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매주 실시하는 전문가 설문조사를 보면, 올해 말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4.12%로 전주대비 0.0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주 전에 비해서는 0.10%포인트 상승했다.
내년 말 전망치는 3.98%로 전주에 비해서는 0.02%포인트, 4주 전에 비해서는 0.10%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3%로 설정하고 위아래로 1.5%포인트의 변동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 6월 인플레이션은 4.23%를 나타냈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2022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 다음번 통화정책회의는 내달 17~18일 열린다.
sj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0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