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오늘날 중국이 전 세계 절반에 달하는 자동차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을 막으려는 서구의 관세 조치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중국 및 기타 아시아 국가의 자동차 시장을 추적하는 던 인사이트의 마이클 던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불과 2천500만 대"라며 "중국은 과잉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점점 더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0년대 초만 해도 중국 자동차 산업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수준이었지만,中전 오늘날에는 연간 약 4천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던 CEO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중국 브랜드 자동차가 미국에 도착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한다. 볼보와 자회사인 폴스타 등 몇몇 브랜드는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이미 중국의 지리(Geely) 자동차가 소유한 브랜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특히 젊은 층의 자동차 소비자들은 상당수가 개인정보 보호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자동차를 기꺼이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응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를 도입해 1만1천500달러까지 저렴할 수 있는 중국차 가격을 사실상 두 배로 올렸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불공정한 정부 지원의 혜택을 받았으며 중국산 전기차 수입이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관세를 비판하면서도 올해 초 무역장벽이 없다면 대부분 서구 자동차 제조업체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무너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관세가 중국산 자동차 수입을 얼마나 오래 막을 수 있을지에 회의적이다.
전 크라이슬러 임원인 빌 루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시작된 무역 전쟁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었을지 모르지만, 부품 비용을 높여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타격을 입혔다"며 "결국 중국 기업들이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다른 국가에 투자하도록 강요함으로써 중국 기업의 글로벌화를 가속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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