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미국 정부는 "한국이 민주적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상황을 두고 "중요한 것은 한국이 민주적 회복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이 헌법에 명시된 절차를 평화적으로 따르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가 한국 국민과 철통 같은 한미동맹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것"이라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블링컨은 현재 중동을 방문 중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요르단에서 진행됐다.
앞서 미국 백악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것에 대해 "우리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미 동맹은 굳건하고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대변인 명의로 밝히기도 했다.
다만 한편으로는 미국이 한국을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논평도 나오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날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자국 내에서 정치적 혼란을 야기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짚었다.
BBC는 지난 8월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윤 대통령에 베팅했고 한국과 일본 사이에 '새로운 시대'를 열 것으로 생각되는 협정에 서명한 것을 두고 칭찬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이후에는 계엄령을 포함한 많은 결정에 대해 미국은 의문을 가질 수 있다"며 "앞으로 한국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계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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