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미국 국채가격이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
강력한 '트럼프 트레이드'로 전날 급락했던 만큼 저가 매수성 자금도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3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5.40bp 하락한 4.38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8.80bp 밀린 4.256%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00bp 내려간 4.53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9.0bp에서 12.4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월 미국 CPI가 전반적으로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안도감이 채권 상승세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월보다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올랐다.
전체 CPI에서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3%,美국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 올랐다.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연율로는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률 연간 목표치 2%에 못 미치지만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시장은 일단 안심한 것으로 보인다. 월간 CPI 상승률은 올해 7월 이후 넉 달째 0.2%를 유지했다.
특히 최근 트럼프 거래에는 인플레이션 반등에 대한 우려가 짙게 반영돼 있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약대로 고율 관세를 추진하면 인플레이션 반등은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국채금리를 밀어 올렸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완만한 물가상승률은 채권 매수 심리를 자극하기에 좋은 재료였다.
예상에 부합하는 CPI 결과에 연준이 12월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10월 CPI가 발표된 직후 12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79.1%까지 올랐다. 반면 동결 확률은 전날 마감 무렵의 41.3%에서 20.9%로 낮아졌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0월 CPI 결과를 받아본 후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부 사항을 아직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지점으로 물가가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자산관리의 엘런 젠트너 수석 경제 전략가는 "CPI에서 놀라운 점은 없었다"며 "연준은 12월에도 금리를 내리는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내년은 얘기가 다를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와 다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그렇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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