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최근 미국 중·소형주 주가가 급등하며 대형주에서 소형주로의 순환에 대한 기대가 커진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소형주 급등세가 최대 4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긍정론에서부터 소형주의 지속적인 랠리가 지속하기 어렵다는 부정론으로 양분됐다.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소형주 랠리의 대부분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곧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은 것이다.
17일(현지시간) 캐피털 이코노믹스(CE)의 존 히긴스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노트에서 "대형주에 비해 소형주의 상대적 성과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가 발표된 후 최근 러셀 2000지수가 급등하면서 미국 소형주 순환매의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그러나 확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장 움직임을 순환매로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순환매란 투자자들이 대형주를 매도하고 그 자금으로 소형주를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난주 대형주가 랠리에서 벗어났지만,美중 여전히 사상 최고치보다 불과 몇 퍼센트 낮은 수준일 뿐이다.
히긴스는 "대형주에서 소형주로의 순환매가 진정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빅테크 매도세에 대한 더 많은 증거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소형주 랠리의 대부분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곧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은 것이다.
그러나 히긴스는 연준이 1990년대 중반과 2009년, 2019년 금리를 인하했을 때도 대형주가 소형주를 능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주식시장의 성과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수익"이라며 "수익 성장률 측면에서 소형주가 대형주를 추월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기술 기업들이 시장의 실적 기대치를 계속 상회하는 데 실패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16일 펀드스트랫의 톰 리 리서치 헤드는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가 최대 40%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상승세가 10주 정도 이어질 수 있다며 상반된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현재 중형주 주가수익비율(P/E)을 보면 2025년 수익의 10배 수준인데 소형주는 훨씬 더 과매도 상태이고 밸류에이션은 더 낮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형주 약세 조짐과 연준의 정책 변화 속에서 지수 상승의 청신호가 커졌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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