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 쓰는 비트코인…희미해진 '트럼프 효과' < 국제뉴스 < 기사본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측)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주식 시장이 8월 초의 손실을 만회하고 상승세를 재개했지만,힘못쓰는비트코인희미해진트럼프효과국제뉴스기사본문 비트코인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좀처럼 매수세로 돌아서지 못하는 데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부상으로 친 암호화폐 발언을 쏟아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불확실해졌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약 6만1천400달러대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3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7만3천798달러 대비 약 17%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에는 6개월 만에 5만 달러 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최근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춤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11월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느냐에 따라 암호화폐 업계에 미칠 파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미국 암호화폐 시장조성업체 GSR의 브라이언 투딕 수석 전략가는 "앞서 암호화폐를 지지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을 수도 있고, 해리스 부통령의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이 상당히 불확실하다는 사실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비트코인의 부진은 아울러 미국 연방보안청이 불법 인터넷망인 실크로드 다크웹 단속을 통해 압수한 2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도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방보안청은 비트코인 2만9천800개를 특정 블록체인 주소로 옮겼는데, 시장은 연방보안청이 보유 비트코인 매각을 위해 자산을 이동시킨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난센의 오렐리 바르더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의 실적이 주식 시장에서 변동성이 큰 하이베타 종목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제 모든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질문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을 만큼 조기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실현되면 하이베타 자산의 실적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QCP 캐피털의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결국 암호화폐로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내달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앰버데이터의 파생상품 디렉터인 그렉 마가디니는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강세론자들은 글로벌 유동성 증가로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재개될 것으로도 기대했다.

21 쉐어스 리서치는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은 글로벌 통화 공급이 바닥을 치기 몇 달 전에 최저점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며 "통화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암호화폐 가격은 유동성 증가를 앞질러 빠르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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