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영국의 금융감독원인 금융행위감독청(FCA)이 런던 증권거래소의 상장 규정을 간소화하기로 했다.
새로운 상장 규정은 오는 29일부터 시행된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FCA는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고 영국의 상장 시스템을 다른 시장과 더 일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런던 거래소는 기술과 같은 주요 부문을 포함해 증시 상장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영국 상장 제도에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FCA는 기대했다.
규제 당국은 "더 많은 기업이 영국 거래소에서 주식을 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투자자의 기회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주요 변경 사항 중 하나는 '프리미엄' 및 '표준' 상장 부문을 없애는 것으로 대신 '상업 기업'으로 명명된 하나의 전체 주식 상장 카테고리만 남게 된다.
기존에는 프리미엄 상장의 경우 표준 상장에 비해 추가 요건이 있었다. 이 중 일부 요건은 모든 상장에 적용되며,英런 일부는 폐지된다.
FCA는 "새로운 규정은 중요 거래 또는 특수관계인 거래에 대한 의결권 요구 사항을 없애고 강화된 의결권에 대한 유연성을 제공한다"며 "역인수(RTO) 및 상장 폐지 등 주요 결정에 대한 주주의 승인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수익 실적을 제공해야 한다는 요건 등 상장 자격에 관한 일부 규정도 변경된다.
로펌 깁슨 던의 기업 파트너인 크리스 헤인즈는 이번 조치에 대해 "영국에서 더 많은 IPO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FCA가 (기존의) 이중 클래스 주식 구조의 일부 영역에서 더 많은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었겠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규정 변경은 유럽 상장 시장, 특히 영국 증시가 침체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해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Arm홀딩스가 영국 런던 거래소 대신 뉴욕 나스닥 상장을 선택하는 등 최근 주요 기술 기업들이 미국 상장을 선호하는 추세다.
2021년 영국 상장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영국의 상장 기업 수는 약 40% 감소했으며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글로벌 IPO의 5%만이 영국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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