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10대 뉴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로 연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중국과 멕시코,국제경제대뉴스 캐나다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내년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고 실세로 부상했다. 관료주의 개혁을 추진할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으로 임명된 머스크는 예산안 등 각종 중대 사안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트럼프가 우호적인 규제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에 10만달러를 돌파했다.

◇ 트럼프 재집권 성공…광화당 美 대선 압승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였던 트럼프는 11월 5일 치러진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 승리하며 4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박빙의 승부를 점쳤던 세간의 예상과 달리 트럼프는 경합주에서 모두 우위를 보이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를 큰 격차로 이겼다.

취임식은 내년 1월20일 열릴 예정이다. 이로써 트럼프는 취임 당시 연령 기준으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자, 백악관 집무실을 떠났다가 다시 선거에서 승리해 돌아오는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의 재등장으로 국제 정치와 외교, 안보, 경제에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3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고 이민 정책이 강화될 것이며,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트럼프가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는 관세 인상은 현실화될 경우 내년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화당이 백악관과 연방 상·하원을 모두 석권하는 '레드 스윕'을 달성하면서 트럼프의 정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은 연방 상원 의원 선거에 전체 의석 100석 가운데 52석을 차지하며 4년 만에 상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고, 하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 머스크, 트럼프 베프 등극…정부효율부 수장 임명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가장 강력한 정치적 실세로 부각됐다.

머스크는 대선에서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떠올랐고 2026년 재선을 노리는 공화 의원들에게도 기꺼이 자금을 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공화당 내에서 입지가 매우 강해졌다.

랜드 폴 미국 상원의원(공화, 켄터키)은 머스크가 차기 하원의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 후 머스크는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에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공동 수장으로 발탁됐다. 과도한 규제와 예산 낭비를 줄이고 연방 기관을 재정비한다는 것이 DOGE의 목표다.

이후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기 전부터 머스크는 중요한 이슈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뒷말이 나왔다.

머스크는 임시 예산안 처리 문제를 두고 트럼프 당선인보다 먼저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초당적 합의 무산을 시도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에 인력이 '터무니없이 넘쳐난다'고 자신의 SNS에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 민주당은 머스크가 사실상 대통령처럼 군다며 비판에 나섰다.

◇ 10만달러 돌파한 비트코인…최고가 경신 행진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로 날개를 달았다.

이달 초에는 사상 처음으로 개당 10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10만8천만달러를 한때 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두 배 이상 올랐으며, 특히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4주 동안 약 45% 급등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조성할 것이란 기대에 비트코인 가격 그래프는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트럼프는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기금(bitcoin strategic reserve fund)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는 대통령 후보 때인 지난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20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를 이뤘다.

다만, 지난 18일(현지시간)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

연준은 내년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기존 전망치보다 줄여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과 관련해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We're not allowed to own bitcoin)고 선을 그었다.

비트코인은 9만2천달러대로 밀렸으며 가상화폐 투자업계에서는 이런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 프랑스 정부 붕괴와 佛-獨 금리 스프레드

유럽연합(EU)의 양대 경제국은 독일과 프랑스다. 이 두 국가는 유럽중앙은행(ECB) 아래서 사실상 같은 금리 체계를 쓰기에 국채 금리의 수준과 흐름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 화면(화면번호 6533번)에 따르면 작년 프랑스 국채 10년물의 평균 금리는 3.00%, 독일 국채 10년물은 2.47%를 기록했다. 스프레드가 50bp 내외다.

두 국가의 장기물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 2일에 87.4bp까지 벌어졌다. 201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6월부터 70bp 이상을 나타내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더니 역대급 기록을 썼다.

지난 7월 열린 프랑스 총선을 앞두고 극우파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균열이 발생했다. 극우 국민연합(RN)이 의석을 대거 휩쓸면 재정적자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결국, 어느 세력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는 '헝 의회'로 귀결돼 혼란은 다소 누그러들었다.

하지만, 내년 예산안을 두고 정부와 야당이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았다. 좌파 연합과 극우 진영은 정부 불신임안을 발의해 프랑스 국채 가격을 대폭 떨어뜨렸다. 불신임안은 하원에서 통과돼 미셸 바르니에 정부가 붕괴했다. 62년 만의 정부 붕괴로 향후 '셧다운' 가능성에 국가 신용등급, 대통령직까지 모두 위기를 맞을 전망이다.

◇ 이스라엘·우크라이나 전쟁 영향력 지속

올해 전 세계에는 총성의 공포도 끊이지 않았다.

2022년 2월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수위도 높아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이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맨 반군 후티 등 친이란 성향의 세력에 대한 공습을 지속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와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도 암살하며 지정학적 긴장 상태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가자전쟁 13개월 만인 지난달 말 60일간 공습과 교전을 중단하자는 일시 휴전안을 타결했다.

국제사회는 1년 이상 끌어온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러시아에 북한군까지 파병되면서 러-우 전쟁 영향이 한반도에도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고, 러시아가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오레쉬니크를 발사하면서 핵전쟁 위기도 고조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우 전쟁이 내년 말 또는 2026년 중반께 끝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정윤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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