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국 채권 전망] 얕은 금리 인하와 불확실성 사이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급격한 금리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하며 완화 사이클로 접어들었지만,년미국채권전망얕은금리인하와불확실성사이국제뉴스기사본문 내년 미국 채권시장은 예상보다 복잡한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데다 인플레이션 둔화세도 주춤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 약하고 짧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에 채권이 강해지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일 연합인포맥스가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내년 금리 전망을 살펴본 데 따르면 주요 기관 대부분은 내년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가 연준의 '짧은 혹은 얕은' 금리 인하가 끝난 이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기관들의 전망을 종합해보면 내년 연방기금(FF) 금리는 3.5~4.0% 범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틀 전 연준이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25bp 인하한 것을 감안하면 내년 두 차례, 많아도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 셈이다.

10년물 미국채 금리 전망 최저치는 3.75%, 최고치는 4.75%였으며, 2년물 금리 전망 최저치는 3.5%, 최고치는 4.25%였다.

다만, 기관들의 내년도 채권시장 전망은 주로 11월부터 12월 중순에 걸쳐 나오는 만큼 매파적 금리 인하라는 평가를 받은 이달 FOMC의 결정 이후 내년 국채금리에 대한 기관들의 전망은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

 

연방기금·2년물·10년물 국채금리 기관 전망 종합
[출처: 연합인포맥스]

 

◇ 기관별 전망

골드만삭스는 11월 당시 연준이 내년 3월까지 매 회의마다 금리를 인하하고 2·3분기에 각각 한 번씩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10년물 금리는 4.25~4.30% 수준을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견조함과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로 12월 전망을 수정했다.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월 회의의 핵심은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라며, 내년 1월 인하 전망을 철회하고 연간 25bp 씩 두 차례 인하로 축소 전망했다.

JP모건은 12월 초 연준이 내년에 75bp 인하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2년물 금리는 2025년 3분기에 3.65%까지 하락 후 반등하고, 10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10%로 최저치를 찍은 뒤 연말 4.25%를 예상했다. JP모건은 현재 상황이 1995~1996년의 얕은 완화 주기와 유사하다고 보며, 단기물보다 장기물 금리가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베어 스티프닝을 전망했다. 또한 규제 완화, 정부 효율성 개선, AI 성장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트럼프 정책 혼란과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부정적 리스크로 꼽았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11월 말 전망 보고서에서 연준이 내년 분기당 25bp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재정 적자가 문제가 되지 않는 한 10년물 금리는 3.75~4.75% 범위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기본 시나리오인 연착륙 시나리오에서는 2년물 금리가 3.5%까지 꾸준히 하락하고 10년물 금리는 통화 완화 이벤트를 소화하면서도 연말 4.5%까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경기가 둔화하는 채권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연준이 더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시작해 2년물이 연말 3%, 10년물은 3.5~4.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으며 금리 인하가 중지되는 채권 약세 시나리오에서는 장단기 금리가 현 수준보다 상승하고 수익률 곡선이 다시 역전될 수 있다고 봤다.

크레디아그리꼴(CA)도 친성장 위주의 공화당 정책으로 인하 주기가 매우 얕을 것으로 봤다. 연준 금리 인하로 수익률곡선 역전이 해소됐지만, 정책 완화가 부족한 상황에서 여전히 평탄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미국 경제의 침체 위험은 낮아 보이며 재정정책을 비롯한 추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해지면 미국 금리가 추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 공통의 우려…트럼프·정부부채

주요 기관들은 미국 경제 전망에 대체로 낙관적인 시각을 보이며 침체 확률이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고착화 가능성을 주시했으며 대규모 재정 적자와 국채 공급 증가 등이 금리를 올리는 주요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는 "지금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명확성이 나타날 때까지 금리가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며 "핵심 질문은 미국 부채의 지속 가능성인데 대형 매수자가 미 국채 노출을 줄인 상황에서 미국 부채 공급이 급증하면 기간 프리미엄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기관들은 내년 1월 연준이 양적 긴축(QT)이 종료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2조1천억 달러 규모의 국채 순 공급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단기물 채권에 대한 매수 포지션 유지, 장기물 금리의 점진적 상승 가능성 대비, 그리고 경제 펀더멘털과 연준의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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