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잭슨홀 연설에 대한 전문가 시각 < 국제뉴스 < 기사본문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설한 내용에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시장이 듣고 싶었던 것을 들었다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인하 가능성 또한 열어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 전환에 관한 출발점(jumping-off point)을 전달했다"며 다음 달 FOMC 회의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으로부터) 키워드를 찾고 있었는데 오늘 그것들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이 '나아갈 방향은 분명하다'고 말한 것은 현 시점에서 여러 번의 25bp 인하가 예상된다는 것뿐만 아니라 50bp 인하에 대한 문도 열려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부수석 북미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연설은 이론의 여지 없이 비둘기파적이었다"며 "다음 달 움직임의 폭에 대한 가이던스가 적었던 것은 옵션을 계속 열어두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9월 FOMC 회의 이후 정책 경로에 대한 안내는 거의 없었다"면서도 "향후 회의에서 최소 25bp씩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전망"이라고 말했다.

산탄데르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통화완화로 기조를 전환하는 것을 못 박았다며 그에 따라 다음 달 고용 보고서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스탠리는 "파월 의장이 그가 보유한 옵션을 포기한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향후 몇 주간 지표가 어떻게 나오든 FOMC는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리겠다고 거의 못 박다시피 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더라도 그것이 대죄(cardinal sin)는 아니지만 8월 고용지표에서 신규 고용 증가치가 30만명에 달하고 실업률이 떨어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7월 미국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선 고용 증가폭은 11만4천명을 기록했다. 이는 앞선 몇 달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 5월의 신규 고용은 21만8천명,파월잭슨홀연설에대한전문가시각국제뉴스기사본문 6월은 17만9천명 증가한 바 있다. 고용이 30만명 늘어난다면 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를 다시 돌아봐야 할 수준이다.

스탠리는 "파월 의장은 특히 8월 고용 보고서를 우려하는 것 같다"며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8월 고용지표를 더 기조전환적(pivotal)이라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론트하버매크로리서치의 제라드 맥도널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이었지만 금리인하 속도에 대해선 말을 삼갔다고 사람들은 얘기할 것"이라며 "그는 9월을 예고했지만 얼마나 빠르게 금리를 내릴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분명히 확인한 바는 연준이 더는 고용시장의 냉각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사람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9월 금리인하 폭을 좌우하는 것은 8월 고용지표일 수 있다"며 "8월에 비농업 고용이 10만명보다 적게 증가하고 실업률이 4.4% 혹은 4.5%까지 올라간다면 9월 금리인하폭은 50bp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반면 나이틀리는 "8월 고용 증가폭이 약 15만명 수준이고 실업률이 4.3%에 머무르거나 4.2%로 떨어지면 25bp 인하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며 "투자자들은 앞으로 고용 보고서를 더 강도 높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시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이다.

이후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2022년 6월부터 11월 사이에 '자이언트 스텝'(75bp 금리인상)만 4차례 연속 단행하는 등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펼치면서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까지 높였다.

연준이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4년 6개월 만의 인하 조치가 된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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