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농림중앙금고(노린추킨)가 연내 미국과 유럽 국채를 10조엔(약 87조원) 이상 매각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오쿠 가즈토 이사장은 "10조엔 혹은 이를 웃도는 규모로 낮은 수익률의 해외 채권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쿠 이사장은 3월 말 기준 채권 미실현 손실이 2조2천억엔(19조2천500억원)에 달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운용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채 운용과 관련한)금리 리스크를 줄이고 법인과 개인의 신용리스크를 취하는 자산 등으로 분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중앙금고는 약 56조엔의 시장운용자산 중 42%에 해당하는 약 23조원을 해외 채권으로 운용하고 있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일본 예금취급기관의 해외채권 잔고는 3월 기준 117조엔으로,日농 농림중앙금고는 이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거대 투자자다.
미국과 유럽의 채권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으로 과거에 매입한 고가(낮은 금리)의 해외채 평가액이 하락해 손실이 커졌다.
농림중앙금고는 당초 예상보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 하락(채권가격 회복)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연내 해외채를 대거 매각하기로 했다. 10조엔은 통상의 트레이딩에 의한 매매와 별도로 이뤄진다.
금고는 주식과 회사채, 기업대출, 사모펀드, CLO(대출담보부증권) 등 증권화 상품을 대체투자처로 검토할 방침이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의 미국 국채 보유잔고는 3월 기준 1조1천878억달러로 외국 투자자 가운데 가장 많다. 주요 투자기관인 농림중앙금고의 대규모 채권 매각이 시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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