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경제 예외주의로 뉴욕 증시가 이례적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美예 일부 기관 투자자들은 미국 예외주의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를 두고 불안에 떨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미국의 경제 리스크에 주목하면서 뉴욕 증시가 고꾸라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9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7% 뛰었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지수의 상승률인 18%,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의 오름 폭인 8%를 크게 압도한다.
S&P500지수는 지난 한 해 동안에도 24% 치솟았는데, 2000년 이후 S&P500지수가 2년 연속 20% 이상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 미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50%를 넘어서게 됐다.
뉴욕 증시의 상승세가 유독 도드라지면서 미국 예외주의는 올해 금융 시장의 유행어가 됐다.
미국 예외주의는 본래 미국은 역사나 이데올로기 측면에서 다른 나라와는 다르다는 국가관을 일컫는 말이지만, 올해 시장에서는 미국 주식과 달러의 눈에 띄는 강세를 뜻하는 말로 주로 쓰였다.
최근 발표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내년 전망도 강세 일변도였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내년 말 S&P500지수가 6,50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이보다 더 높은 7,000을 제시했다. 이는 현 수준 대비 각각 8%와 16%나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월가 일각에서는 내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집권과 맞물린 각종 경제 리스크에 주목하면서 뉴욕 증시가 발목을 잡힐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UBS자산운용의 에반 브라운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간담회에서 투자자들의 강세 일변도 전망에 대해 "매우 불편하다"면서 "모두가 생각하는 것만큼 미국이 예외적인 존재가 아닐 수 있으며, 몇 가지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내년 미국의 관세 정책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주장해온 수입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제동이 걸리게 돼 뉴욕 증시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내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이후 실제 관세 규모는 선거 운동 기간 공약으로 내세웠던 수준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휴전 중재에 나서고 있는 우크라이나 분쟁도 역설적으로 휴전 협상의 향방에 따라 미국 예외주의를 흔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분쟁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 차갑게 식었던 유럽의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유럽 주식에 대한 선호도도 다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천연가스 가격 급등을 부채질하며 유럽의 소비 심리를 냉각시키고 저축률을 상승시켰다.
많은 시장 참가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 유럽 주식을 기피하는 대신 미국 주식으로 눈을 돌렸다.
한 월가 전문가는 "트럼프 취임까지 한 달 남짓 남은 지금 미국 주식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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