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 확대 불응시 관세 인상 단행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 확대 압박을 받으며 관세 위협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패트릭 무어헤드 무어 인사이트 앤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이같이 예상했다.
◇ 반도체 관세 압박과 한국·대만의 대응…미중 갈등 심화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대해 최대 60%,트럼프기한국대만반도체사업에관세압박가능성quot국제뉴스기사본문 한국과 대만에는 10~2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을 주장했다.
무어헤드 CEO는 "트럼프는 협상에서의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를 모두 실행에 옮길지는 미지수"라며 "대만과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지 않으면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대만의 TSMC(TWS:2330)와 같은 대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TSMC는 이미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무어헤드는 "TSMC는 아리조나 주에 공장을 건설 중이고, 삼성전자도 미국 내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 내 생산 확대는 트럼프의 고율 관세 위협에 대응하는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 델 테크놀로지스 등 미국 기업들이 반도체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도록 압박받을 수 있다며, 이는 반도체의 가격 상승과 최종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갈등은 중국의 보복과 함께 더욱 심화할 것으로 봤다.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가 계속 부과될 경우, 중국은 스마트폰을 포함한 최종 제품의 제조를 방해할 수 있다.
그는 "중국이 아이폰 생산에 지장을 주는 방식으로 압박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에서 생산하는 비용이 4천 달러를 넘는다는 예측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이미 희토류 수출 제한을 시행한 전례가 있어 희토류를 포함한 다른 보복 수단을 동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국이 경제 보복을 이어갈 경우 반도체 및 전자 제품의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 AI 투자 환경과 반도체 시장의 전망
한편, 미국 내 인공지능(AI) 투자 환경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AI 수요는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이며 대기업들이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5년에도 AI와 관련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특히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 마벨 테크놀로지 등이 이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분야의 성장은 미국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는데, 무어헤드는 "유럽은 경제 성장 둔화와 더 강력한 규제로 인해 AI 관련 신생 기업들의 성장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이 성장할 여지가 크다"며 특히 세일즈포스, SAP, 어도비 등을 투자 대상으로 주목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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