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 재선 출마 강행 입장에서 반걸음 물러섰다.
17일(현지시간)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흑인 연예 전문 케이블방송 BET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건강상 문제가 발생한다면 재선 출마 결정을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경우 대선 레이스 완주를 재고할 수 있냐는 질문에 "의사가 내게 이런 저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의학적 진단을 내린다면 재선 출마 강행 결심을 재평가하겠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랫동안 인지력 저하 등 건강상 문제를 지적받으면서도 재선 도전 의지를 피력해온 바 있다.
지난달 27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첫 TV 토론을 벌인 후 인지력 저하 논란에 불이 붙고 민주당 내부에서부터 사퇴 압력이 고조됐으나 그와 그의 부인 질 바이든은 토론 당시 빚어진 부자연스러운 언행을 '일회적인 것'으로 강조하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바이든은 지난 5일 전파를 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보다 더 대통령 자격이 있거나 이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재선 캠페인 완주 의지를 확인했다.
가톨릭 신자인 그는 "신이 내려와 내게 '재선 의지를 접으라'고 말한다면 그때는 그만 두겠지만 신이 내려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이날 발언은 바이든 본인이 '건강 문제가 대선 후보 사퇴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처음 시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도 "재선에 도전하겠다던 그의 결심에 변화가 일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 내비쳐진 것"이라고 평했다.
바이든은 백악관 주치의 의견을 근거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재선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백악관 주치의 케빈 오코너는 지난 2월 연례 건강검진 이후 "건강하고 활동적이며 건장한 81세 남성으로 대통령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했으나 신뢰를 얻지는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BET 인터뷰에서 대선 토론 당시 지적받은 언행상의 문제점들을 '심각한 실수를 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바이든은 처음부터 연임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과도기 지도자 역할을 하고 누군가에게 자리를 물려준 후 물러날 생각이었으나 국가가 점점 더 분열되는 것을 보고 다시 출마하기로 마음을 바꿨다"면서 "할 일이 많아 남아있다. 아직 자리에서 물러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5시 2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관련기사
- 다우지수,바이든quot구체적건강상문제불거지면재선출마재고려quot국제뉴스기사본문 장중 41,000선 사상 첫 돌파
- 연준 베이지북 "美 경제, 살짝 혹은 완만하게 성장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