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중국 인민은행(PBOC)이 시중 은행으로부터 국채를 차입하기로 발표하자 채권 금리가 반전할 지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차이신글로벌은 전일 PBOC 성명에 대해 "중앙은행이 이후 채권을 유통 시장에 매각해 채권 매수 열풍을 진정시키고 국채 금리를 PBOC가 정한 적정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에 불을 지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전일 PBOC는 온라인 성명에서 "채권 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일부 공개 시장 거래자들로부터 국채를 차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 몇 달 동안 중국의 고르지 못한 경제 회복,中인 낮은 은행 예금 금리,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고수익 안전 자산을 찾으면서 중국 국채를 사들여 왔다.
하지만 과열된 매수세로 인해 가격은 치솟고 수익률은 급락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1)에 따르면 중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1일 2.2164%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분석가들은 금융기관의 국채 익스포저에 대한 리스크가 PBOC의 이번 조치의 배경이라고 봤다.
PBOC는 차입 자금을 이용한 채권 매입은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시장 반전 시 큰 손실이 발생할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해왔다. 또한 장기 국채의 금리가 너무 낮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씨틱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10년 또는 30년 만기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한 보험사와 같은 금융 기관은 강세장이 끝나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이는 결국 금융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에카이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중앙은행은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의 붕괴와 같은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뮤추얼 펀드와 같이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기관의 경우 국채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SVB 금융 그룹은 주로 장기 미국 국채와 정부 지원 모기지 증권 등 안전 자산으로 간주되는 수백억 달러의 자산을 매입했으나, 지난해 시장 금리가 급등하자 자산 가치가 급락하면서 은행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바 있다.
분석가들은 PBOC가 성명에서 언급하진 않았으나, 국채 금리 급락을 막기 위해 단기적으로 유통 시장에서 차입한 채권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위에카이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차입한 채권을 유통 시장에 빠르게 매각해 채권 금리를 적정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며 "이는 일반적으로 국가의 잠재 성장률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장기 국채 금리는 2.5∼3% 범위에 있어야 하지만 이미 이를 크게 밑돌고 있다.
화타이증권은 "유통 시장에서 국채의 일일 거래량은 4천억∼5천억 위안 사이"라며 "따라서 중앙은행이 채권 매각을 통해 금리에 영향을 미치려면 그 규모가 적어도 수백억 위안으로 상당히 커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중앙은행이 100억 위안 미만으로만 매각한다면 실제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시장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장기적으로 중국의 경제 펀더멘탈이 받쳐주지 않는 한 채권 금리가 크게 오르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의 장기 채권 금리의 하락 추세를 반전시키려면 경제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의 웨이 허 경제학자는 "(중국의) 성장 전망은 고무적이지 않으며 PBOC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유동성 조건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출 수요 약화로 인해 대출 증가세도 빠르게 둔화되고 있으며, 대출자를 찾지 못한 금융기관은 대신 국채 매입을 선택할 수 있어 금리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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