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가, 실망스런 근원 CPI에 하락 전환 < 국제뉴스 < 기사본문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후 미국 국채가격이 하락 전환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전반적으로 예상치에 부합했지만,美국 유가 하락에 따른 측면이 컸고 주거비를 비롯한 서비스 물가의 상승률은 오히려 가팔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1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3.20bp 오른 3.67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5.70bp 상승한 3.666%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40bp 오른 3.978%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3.5bp에서 1.0bp로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로는 0.2%,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오르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2월 이후 가장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월치인 2.9% 상승과 비교해도 0.4%포인트 둔화했다.

하지만 근원 CPI가 예상치를 웃돈 점에 시장은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8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0.2% 상승을 웃돌았다. 또한 지난 4월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특히 세부 항목에서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오히려 가팔라진 점이 우려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8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5% 오르며 전월치(0.4%↑)를 소폭 웃돌았다. 8월 교통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9%나 튀어 올랐다. 지난 4월 이후 최대폭이다.

그럼에도 CPI가 전반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인 것은 에너지 가격의 하락 영향이 크다.

8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보다 0.8% 하락했고, 전년동기대비 4% 내렸다. 이 중 휘발유 가격은 전월보다 0.6% 내렸고, 연료유 가격은 전월 대비 1.9% 하락했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것은 시장이 보고 싶어 하던 CPI 보고서가 아니다"라며 "근원 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50bp 금리인하)' 경로는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8월 근원 CPI 결과에 시장은 9월 빅컷 기대감을 한층 더 낮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5%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71%에서 14%포인트가량 튀어 올랐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15%까지 쪼그라들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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