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가 하락한 여파에 일본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일본 외환 당국 관계자는 엔화를 매입하고 달러를 파는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았지만,딜러들quo당국개입있었을것공격적접근방식으로변화quot국제뉴스기사본문 시장 일부에서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개입을 실시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12일 연합인포맥스 해외주요국 외환시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8분 달러-엔 환율은 158.907엔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이 160엔 선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이다.
이달 초 162.00선까지 솟구쳤던 달러-엔 환율은 간밤 161엔 선 후반에서 움직이다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157.5엔 근처까지 4엔 남짓 추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1% 오른 104.448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밤사이 한때 104.073까지 하락해 지난달 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0.1% 상승을 크게 하회했다.
CPI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발발 직후인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CPI가 깜짝 하락하며 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외환 시장에서 엔화 가치를 밀어 올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장에선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환율 개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의 한 일본계 은행 외환 딜러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달러-엔 환율이 160엔 밑으로 내려가고 엔고 현상이 가속할 때쯤 거래 참가자들은 '이건 개입'이라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일본 환율 정책을 지휘하는 엔화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외환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코멘트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의 관행은 기본적으로 개입 여부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1개월 동안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5% 정도 약해졌다면서 "상당히 큰 변동으로 국민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TV 아사히는 익명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정부와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경제가 전환점에 도달하고 달러의 압력이 약해지자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를 되돌리기 위해 기습적으로 움직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엔화 환율은 지난 4월 말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이후 하락세를 재개한 바 있다.
일본 당국은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약 한 달간 9조7천885억엔(약 84조7천억원) 규모의 시장 개입을 했다.
달러-엔 환율은 당국의 개입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말에는 160엔 선을 돌파했고, 최근 2주간은 160~161엔대에서 등락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완만한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당국이 개입에 나서기 어렵게 됐다는 의견이 확산했었다.
이날 개입 관측으로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오냐스 골터만 애널리스트는 "당국이 엔화 가치 절상을 위해 보다 공격적인 접근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향후 초점은 잠시 멈춘 엔저 기조가 본격적으로 반전될 수 있을지 여부다. 앞서 4월 말 개입의 효과도 두 달 만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 일본계 은행의 딜러는 "미국의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고, 추가적인 달러 매도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를 가속할 수 있는 경제지표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경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경계심도 강하다.
일본에서는 올해 도입된 새로운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활용한 해외자산에 대한 적립식 투자가 지속적인 엔화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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