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12월 들어 40bp 넘게 급등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우려를 드리우고 있다.
24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12월 들어 41.10bp 상승했으며,美년 간밤에는 4.599%로 4.6%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오르며 지난 5월 29일 기록한 전고점 4.640%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시계열을 좀 더 확장해서 보면 10년물 금리는 지난 9월 저점을 찍고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7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4년 반 만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졌으나 생각보다 강한 미국 경제와 신중한 연준 인사들의 발언 속에 점점 금리를 높여왔다.
10년물 금리는 11월 들어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시장 출신의 재무장관 낙점 등 소식에 보름간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이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둔화와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 재정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불안 때문이라고 전한다.
최근 연준 인사들은 금리가 당분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임을 강조해 왔으며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하 이후 내년 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3.6%로 반영하고 있다. 내년 말 기준으로는 현 수준보다 한두차례 금리 인하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65.9%로 다수를 차지했고,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의견도 19.8%에 달했다.
지난주와 주말 사이 미국 예산안 협상 지연에 따른 정부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새 정부 출범 전에 재정을 둘러싼 충돌이 나타나면서 국채 발행량 증가와 이에 따른 국채 수급 악화 등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재정 상황으로 인해 장기채 위험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가 늘었다고 진단했다.
금리 상승은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지속적인 금리 상승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금리 환경은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스티펠의 크리스 아렌스 전략가는 "연준이 내년 완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도표에도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곡선이 다시 평평해지지 않았다"며 "이는 재정적 우려와 일반적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장기채에 더 높은 기간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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