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프랑스 조기 총선 1차 투표 결과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입법 교착 상태가 예상되면서 프랑스 국채가 압박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30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화면(6532번,프랑스입법교착상태가능성높아채권압박국제뉴스기사본문 6533번)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 28일 기준 78bp를 나타냈다. 지난 5월 말 40bp 수준이었으나 프랑스의 조기 총선 발표 이후 한 달도 안 된 기간 동안 약 30bp 급등한 셈이다.
이같은 프랑스 채권 시장 불안은 프랑스 정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신호로 특히 프랑스가 유럽연합(EU)으로부터 과도한 재정적자에 따른 경고를 받으면서 경계가 커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는 프랑스를 비롯한 벨기에, 이탈리아, 헝가리, 몰타,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총 7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EU 이사회에 '과다 재정적자 시정 절차(EDP)' 개시를 제안하기로 했다.
EDP는 EU 내 방만한 재정을 운용하는 회원국에 대해 '안정·성장 협약(Stability and Growth Pact)'에 따라 예산 수정을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벌금 등의 제재를 부과하는 제도다.
EU는 유로화의 통화가치 안정을 위해 회원국의 재정이 악화할 경우 각국 공공 부채와 재정적자의 상한선을 국내총생산(GDP)의 60%, 3%로 정하고 있다.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펠릭스 휴프너 UBS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 정부가 절대 다수를 차지해 EU의 안정·성장 협약을 명시적으로 거부하는 시나리오에서는 10년 만기 프랑스 대 독일 국채 스프레드는 약 130bp 수준까지도 테스트할 것"이라며 "이는 이탈리아가 유럽 선거를 앞두고 거래되던 수준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휴프터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반대로 상대적 다수당이 승리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스프레드는 훨씬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프랑스 증시에서 40개의 우량 종목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CAC40 지수는 지난 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부른 이후 하락했지만, 대부분의 손실은 첫 주에 발생했고 이후 대체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반면 "투자자들이 프랑스 선거를 유럽 문제가 아닌 지역 문제로 보고 있다"며 "이는 주요 선물 계약의 포지션 패턴이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프랑스 1차 투표에서는 7월 7일에 있을 2차 투표에 진출할 후보가 결정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나 과반수인 289석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극좌파 신인민전선이 2위를 차지하고,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성향 선거연합인 앙상블이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출구 조사는 프랑스 현지 시간으로 오후 8시,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후 2시부터 실시된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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