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산 코스피, 1년만에 최저…亞 주요국 중 최악 성적 < 빅데이터뉴스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유기성 연구원 = 달러로 환산한 코스피 지수가 작년 11월 초 이후 약 1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달러화가 독보적인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국 차기 정권에 대한 우려로 인해 원화 약세가 더 이상 한국 주식 매수 재료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

28일 연합인포맥스가 챗GPT를 활용해 산출한 결과 코스피 달러 환산지수는 지난 13일 1.72로 작년 11월1일(1.7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작년 말 대비 11.7% 하락했다. 원화를 기반으로 한 지수가 4.5% 하락한 데 비해 낙폭이 크다.

통상 원화 약세는 수출주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이어지지만 원화 하락률이 주가 등락률보다 더 크면 달러로 본 자산가치가 줄어들기 때문에 환헤지 없이 운용하는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실적 악화를 의미하게 된다.

8월말 이후 지수 추이

지난 9월 말 1,달러환산코스피년만에최저요국중최악성적빅데이터뉴스국제뉴스기사본문300원 수준이었던 달러-원 환율은 이후 급등해 11월13일 한때 1,410.6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약 2년 만이다.

아시아 주요 증시와 비교했을 때 코스피 지수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3개월간 원화 기준으로 5.7%, 달러 환산 기준으로 10.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엔화 기준으로 1% 올랐고 달러 기준으로는 5% 하락했다. 인도 센섹스 지수는 각각 1.9%, 2.6% 떨어졌다.

대만 항셍 지수는 최근 3개월간 상승했는데, 현지 통화 기준으로 약 3.4%, 달러 기준으로 1% 올랐다. 홍콩 항셍 지수는 각각 7%대 초반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가파른 원화 약세와 반도체 업계에 대한 암울한 시각, 외국인의 매도 등이 한국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원 환율

특히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선으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또 다른 피해 국가로 꼽히는 대만보다도 한국 증시의 성적이 더 부진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 주요 외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 증가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또 트럼프가 공약한 관세 인상이 실제로 실행되고, 중국이 보복에 나설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은 2028년까지 5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이 직접적, 간접적 충격에 노출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원화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을 둘러싼 전망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원화에 부담이 되고 있다.

다이와에셋매니지먼트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 억제나 관세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경우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의 금리차가 줄어들기는 힘들며 이는 달러 대비 통화 약세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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