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보합권에서 혼조를 보이며 격동의 한 주를 조용히 마무리하려는 분위기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8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1.80bp 하락한 4.32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90bp 오른 4.227%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90bp 밀린 4.516%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12.5bp에서 9.8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나 이벤트가 예정되지 않은 가운데 채권시장도 보합권에서 뚜렷한 방향성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주는 미국 47대 대통령 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가 연달아 열리면서 채권시장은 급격한 변동성을 경험했다.
30년물 금리의 경우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으로 승기가 기울었다는 소식이 나오자 하루에만 장 중 20bp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날 국채금리는 FOMC 결과를 받아보며 일정 수준 금리를 되돌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25bp 인하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중도 사퇴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한 데 따른 대응이었다.
이날도 중장기물 금리는 낙폭을 추가 확대하면서 트럼프 당선 직전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결국 대선 직후 '트럼프 트레이드'가 폭발했으나 시장이 냉정을 찾으면서 트럼프 정책을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가는 것이다.
미국 국채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무브지수(ICE BofAML MOVE)도 대선 직후 2023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인 136.3까지 올랐으나 이날 105선 안팎까지 떨어졌다.
다만 국채금리가 이른 시일 내에 다시 하락세로 꺾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의 베네타 디미트로바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감세와 광범위한 관세,美국 불법 이민자 추방을 포함한 트럼프의 정책 제안은 정부의 재정 적자와 부채를 상당히 증가시킬 것"이라며 "새로운 적자 지출은 단기적으로 경제 성장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미 경제가 잠재력에 가깝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지출도 인플레이션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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