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켄밀러, 엔비디아에 이어 이번엔 중소형주로 '홈런'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월가의 거물 헤지펀드 매니저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또 한 차례 홈런을 날렸다.

스탠리 드러켄밀러
[CNBC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는 "드러켄밀러가 엔비디아(NAS:NVDA)를 통해 거둔 승리의 여파를 아직 누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강세장에서 또 다른 홈런을 쳤다"고 보도했다.

투자회사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Duquesne Family Office LLC)를 운영하는 드러켄밀러는 지난 1분기 말 엔비디아 지분에 대한 노출을 대폭 줄이고 중소형주에 새로운 강세 포지션을 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뉴욕증시에서 대형 기술주 투매 현상과 함께 그간 관심받지 못했던 저가 중소형주들이 랠리를 펼치는 순환 장세가 펼쳐졌다.

드러켄밀러는 지난 1분기에 중소형주 벤치마크 러셀20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아이셰어즈 러셀 2000 ETF(IWM) 콜옵션을 316만 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약 6억6천400만 달러 상당의 지분을 획득했다"며 3월 말 기준 그의 최대 규모 베팅이었다고 전했다.

투자사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러셀2000 지수는 지난 5거래일간 연속으로 매일 1% 이상 올랐다. 1979년 이후 다섯번째 기록이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전일 대비 3.5% 상승하며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로 중소기업들이 가장 큰 혜택을 입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주 중소형주는 상반기에 증시 랠리를 주도해온 대형 기술주들로부터 상승 무드의 바통을 물려받았다.

러셀2000 지수는 이날 1%대 반락했으나 지난 5거래일 동안 7.59%,드러켄밀러엔비디아에이어이번엔중소형주로홈런국제뉴스기사본문 지난 한달간 10.76% 급상승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지난 5거래일간 0.83% 하락하고 지난 한달간 2.10% 오른 것과 비교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1.88% 상승했지만 지난 5거래일 동안 3.55% 급락하며 지난 한달새 0.78% 오르는 데 그쳤다.

드러켄밀러의 투자사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3월 말 기준 중소형주 콜옵션 3만1천579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주는 드러켄밀러가 지난 1분기에 매수할 당시 대형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었다.

드러켄밀러가 중소형주 지분을 이미 매각했는지 아직 보유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드러켄밀러는 앞서 2022년 말, 챗GPT(ChatGPT) 출시를 앞두고 엔비디아 주식을 처음 매입한 이후 지분을 크게 늘렸다고 공개했다. 그는 엔비디아 외에 마이크로소프트(NAS:MSFT)에도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인공지능(AI) 혁명의 잠재력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었다.

그러나 1년여 만인 지난 5월 "AI가 단기적으로 과대 평가됐을 수 있다"며 AI 버블 우려를 제기하고 중소형주 지분 확대 사실을 밝혔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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