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올해 상반기 미국 채권시장이 제한된 변동성을 보였지만 11월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면서 하반기에는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세 둔화,美채 스태그플래이션, 글로벌 통화정책의 탈동조화 등 채권시장에 여러 변수가 있지만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증가가 아마 채권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와일드 카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채권시장 변동성을 키울 대형 리스크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토론 이후 우려가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시장에서는 어느 후보가 되든 적자가 커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감세를 일부 혹은 전체 연장하려는 두 후보의 의지를 고려할 때 미국이 향후 재정을 억제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추측이다.
쉐비 체이스 트러스트는 TV토론에서 트럼프가 우위를 보인 것과 관련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과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 수 있는 모든 요소가 갖춰진 것 같다"며 "감세와 관세, 적자 지출은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문제는 시장이 언제 '부풀어 오르는 적자와 자금조달 비용 증가'를 완전히 고려하기 시작하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미국 재정에 대한 우려로 베어 스티프닝(약세를 동반한 수익률곡선의 가팔라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연내 단기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금리는 재정적자 우려로 빠른 속도로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야누스핸더슨 인베스트먼트 채권팀의 작년 분석에 따르면 베어 스티프닝은 드물게 발생한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낮다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미국 경기침체 시작과 동시에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정적자가 확대되면 채권시장이 보내는 메시지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우려했다.
이어 매체는 재정적자 문제에 직면한 것은 미국만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노이버거 버먼은 전세계적으로 급증하는 국채, 특히 단기물과 중기물이 주요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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