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올해 상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사실상 물 건너간 가운데 '뜨거운 고용시장'에도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탄탄한 고용을 확인한 만큼 시장에서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3일 새벽 결과가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매파적 분위기를 경계할 공산이 크다.
10일 연합인포맥스가 미국의 6월 FOMC 통화 정책회의 결과에 대한 국내외 25개 기관의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5.25~5.50%로 기준금리가 동결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앞서 지난 5월 통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유지해 작년 9월부터 여섯번째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6월에도 금리를 유지하면 일곱번째다.
연준은 5월 FOMC에서 정책 금리를 동결하면서 다소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내세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위원회의 초점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아니라 첫 번째 인하 시점에 맞춰져 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은 작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6월 FOMC를 앞두고 나온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선사하면서 통화정책 기조가 얼마나 제약적인지에 대한 연준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개되는 점도표는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종전 3회(중간값 기준)에서 2회로 낮출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이달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석 달 주기에 따라 하반기에 금리를 내리면 2번(9월과 12월)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도 9월 금리 인하를 전망한 기관은 25개 가운데 23곳이었다.
다만,폴월동결뜨거운고용에도하반기금리인하기대국제뉴스기사본문 JP모건과 씨티그룹은 5월 미국 고용보고서를 반영해 연준이 오는 7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종전 전망을 폐기했다. JP모건은 7월에서 11월로, 씨티그룹은 7월에서 9월로 전망을 각각 변경했다.
국내 기관들은 하반기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파월이 5월 FOMC에서 3차례의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는데 9월 FOMC까지 2차례만 둔화한다면 연준이 인하에 나서는 것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동결은 시장도 이미 기정사실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문제는 앞으로의 스케줄"이라고 진단했다.
FOMC 직전에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헤드라인(전품목)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지난 4월 0.3%에서 0.1%로 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통화정책 측면에서 더 중요한 근원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0.3%로 유지될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6월 FOMC 직전 발표되는 CPI의 경우 5월 가솔린 가격 및 자동차 보험료 둔화를 고려하면 4월에 이어 둔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6월 FOMC 점도표에서는 하반기 두 차례 인하가 시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3분기 한 차례, 4분기 한차례 인하를 전망하며 첫 번째 금리인하 시점은 결국 고용 시장 둔화 '속도'가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2% 중반에 육박하는 미국 성장률 및 끈적한 물가로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폭도 축소됐지만, 현재 미국경제가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고금리 피로도 누적으로 일부 신용여건(소비자신용대출, 상업용부동산, 저신용기업대출 등) 위축으로 금리인하 속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미국은 경기 호조와 과거 대비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전형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에는 진입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질 기준금리 조정 논거로 정책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PCE(개인소비지출) 인플레이션 2.7%, CPI 기준 2.9%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는 9월 포함 연내 2회, 50bp 인하가 최대치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6월 FOMC는 점도표를 연 2회 인하로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며 최근 고용시장과 소비의 완만한 둔화 조짐, 하반기 주거비 물가 하락 경로를 감안하면 9월 인하는 가까스로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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