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코로나19 팬데믹 정점이었던 2020년 봄 이후 첫 둔화세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CPI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정점이었던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미국 경제는 대부분 봉쇄 상태였고,미월CPI전월대비↓팬데믹정점이후첫물가둔화종합국제뉴스기사본문 CPI는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 전월대비 하락했었다.
6월 CPI의 월간 상승률은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인 0.1% 상승을 하회했다. 지난 5월 수치(보합)에 비해서도 더 둔화했다.
6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서는 3.0% 올랐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3년이 넘는 기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6월 수치는 시장 예상치인 3.1% 상승을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모두 월가의 예상을 하회했다.
6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올랐다. 이는 2021년 8월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6월 근원 CPI는 전월치이자 시장 예상치 0.2% 상승도 하회했다.
6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 상승했다. 3년이 넘는 기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고, 예상치였던 3.4%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그간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주거비 인플레이션도 완화의 조짐을 보였다.
6월 주거비 가격은 전월보다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올해 1월에는 0.6% 상승, 2월부터 5월까지는 꾸준히 0.4% 상승을 보였던 주거비 가격 상승세가 절반 수준으로 둔화한 것이다. 6월 주거비 가격은 전년동기대비로는 5.2% 올랐다. 직전월의 전년동기대비 상승률 5.4%보다 낮은 수준이다. 외신은 6월 주거비가 2021년 이후 가장 작은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가격과 중고차 가격 등은 가파르게 하락하며 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6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대비 2%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과 연료유 가격은 전월대비 각각 3.8%, 2.4% 떨어졌다. 에너지 서비스 가격은 전월보다 0.1%, 전기 가격은 전월대비 0.7% 하락했다.
6월 중고차와 트럭 가격은 전월대비 1.5% 급락했다. 중고차와 트럭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0.1% 급락한 상태다. 신차의 가격은 전월대비 0.2%, 전년동기대비 0.9% 하락했다.
이외에 교통 서비스 가격이 전월보다 0.5% 하락했다. 다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9.4% 높았다.
한편 6월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의 수치(0.5%↑)에 비해 약간 둔화한 수준이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높았다.
6월의 주간 평균 실질 임금(계절 조정치)은 전월 대비 0.3% 올랐다. 지난달 수치인 0.4% 상승에서 약간 둔화한 셈이다. 주간 평균 실질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6% 올랐다. 이 역시 전월치인 0.5% 상승보다 상승률이 약간 둔화했다.
6월 물가가 깜짝 둔화세를 나타내자 채권 금리는 급락하고 달러화는 급격한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속한 금리 인하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의 2년물 국채 금리는 12bp 이상 급락하며 4.5%를 하회했다. 달러화 지수는 104 수준으로 속락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은 지표 발표 직후 살짝 상승했지만, 고점 부담 속 약보합권으로 반락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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