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월가의 초대형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인구 고령화가 장기적으로 주식 성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저축률이 감소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의료부문 등은 수혜 업종으로 분류됐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JP모건의 전략가인 알렉산더 와이즈는 전반적으로 고령화는 수익률,모건quot인구고령화장기적인주식성과에도영향을미칠것quot국제뉴스기사본문 수익 성장, 그리고 기업 가치와 부정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미국도 빠른 속도로 인구 고령화에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길어지고 출산율이 낮아지면서다. 미국의 노년층 인구(65세 이상) 비율은 향후 10년 동안 18.1%에서 21.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경우는 같은 기간 동안 14.6%에서 21.6%로 증가하는 등 더 가파른 인구 고령화를 겪을 것으로 점쳐졌다.
전략가인 와이즈는 10년 기간 동안 노년층 인구 비율이 1%p 증가할 때마다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은 표본에서 전체 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이 0.92%p 감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효과가 더딘 수익 성장과 기업 가치 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JP모건은 미국과 같은 대규모 시장에서 인구 변화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할 것이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인구 규모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한 표본조사도 실시했다. 결과는 대체로 매우 유사했다. 이는 국내 고령화의 영향이 국가 규모를 막론하고 상당히 균일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화 인구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기업의 수익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진단됐다. 여기에는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노동력 성장 둔화가 포함된다. 분석에 따르면 노년층 인구 비율이 1%p 증가할 때마다 근로자당 성장률은 0.58%p 감소한다.
전략가인 와이즈는 인구 고령화가 혁신과 생산성 성장을 저하할 수 있다는 증거도 있다고 지적했다.
고령화는 주식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이 퇴직 저축에서 분배금을 받아 보유 주식을 매각함에 따라 국가 저축이 감소하고 이는 채권 수익률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서로 반대로 움직인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주식 배분을 줄이는 경향이 있어 주가에 압력을 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인구 고령화로 수익 성장 기대치가 낮아져 더 저렴한 기업 가치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부문은 수혜가 기대됐다. 노년층이 의료 서비스에 더 많은 지출을 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와이즈는 "고령화와 이 부문의 초과 수익률 사이에 명확한 양의 관계가 있으며, 이는 전적으로 더 빠른 수익 성장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기간 동안 노년층 인구 비율이 1%p 증가하면 의료 부문의 연평균 수익률이 전체 시장 대비 0.85%p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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