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등 금융 시장의 '빅 이벤트'를 앞두고 외환 시장이 또다시 출렁일지 시장의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1~12일(현지시간) 6월 FOMC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BOJ는 FOMC 결과를 확인한 뒤 13일부터 이틀간 회의를 연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엔화 약세,에엔화약세심화무게어디까지갈까국제뉴스기사본문 달러 강세는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6월 FOMC에서 금리는 7연속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3개월에 한 번씩 발표되는 경제와 금리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가 세 차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그러나 현재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미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를 고려할 때 오는 12일 발표되는 점도표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영국 바클레이즈는 "최근 한 달간 발표된 미국의 경제 수치가 대체로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둔화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지기도 했지만, 지난 7일 발표된 고용 지표는 견조한 소득 증가와 소비의 선순환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비농업 고용은 27만2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19만명 증가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에 4.2%까지 밀렸던 미 국채 금리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4.4%대로 튀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연준이 한쪽에 치우치기보다 균형 잡힌 목소리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타이야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1회로 줄이면 11월 미국 대선까지 금리 인하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에 가깝다"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중간값으로 연 2회 금리 인하 전망을 제시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FOMC 성명서 내용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로리 연구원은 "지난 5월에는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표현했지만, 이번에 '완만한'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 색채를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큰 틀에서 보면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고 노동 시장의 압박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연준이 내놓는 메시지가 균형 잡힌 것이라면 미 국채 금리와 달러-엔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은 피할 수 있다. 다만 미·일 금리 차가 벌어지는 상황이 지속되면 엔화 약세 추세는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기가 상대적으로 강하고 연준이 아직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하지 않은 이상 엔화 강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며 엔화 매도를 권고했다.
이런 가운데 BOJ는 13~14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 축소 방침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조기 금리 인상 시사 여부도 주목받는다. 조기 금리 인상 신호가 없으면 엔화 약세 추세는 지속될 수 있다.
우에노 타이야 미즈호증권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우에다 가즈오 BOJ 총리의 지난번 기자회견에 비추어 보면 이번 최대 과제는 엔저를 진행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에다 총리는 지난 4월 회의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으로 달러-엔의 추가 상승에 기름을 부어 160엔 선마저 돌파하게 한 바 있다.
최근 달러-엔 환율은 연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157엔대 중반에서 움직이던 달러-엔 환율은 4일 미국 경제 지표의 부진과 일본은행(BOJ) 정책 수정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장 중 한때 154엔대까지 내렸다. 이어 지난 7일 발표된 5월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달러-엔 환율은 다시 157엔대까지 올랐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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