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와 자동차 가격 상승 때문"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팬데믹 이후 급격한 인플레이션에도 저소득층 미국인들은 다른 계층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저소득층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물가 상승률을 경험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런던정경대학(LSE)의 경제학자 자비에르 자라벨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20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소득 하위 10%의 가구가 경험한 인플레이션율은 13.5%,팬데믹동저소득층인플레가상대적으로낮았던이유국제뉴스기사본문 그다음 하위 20%의 경우 13.3%였다.
이는 같은 기간의 전반적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인 14%보다 낮은 수치다. 반면, 중간 소득 계층에서는 14.8%의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경험했다.
연구진은 이례적인 현상은 일시적일 수 있다며 다시 저소득층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주로 휘발유와 자동차 가격 상승에 기인한다. 연구 기간 휘발유 가격은 132% 상승했으며 신차와 중고차 가격도 30% 상승했다.
저소득층 가구는 이들 항목에 대한 지출 비중이 적어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율을 경험했다. 또한 저임금 근로자들이 팬데믹 이후 임금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구매력이 높아진 점도 요인이다.
그러나 2022년 이후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고 자동차 가격이 안정되면서, 저소득층은 다시 더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경험하게 되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임대료와 같은 필수품에 더 많이 지출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율이 더 높을 것이라고 종종 가정한다. 그러나 이 연구는 일반적인 사실이 팬데믹 이후 몇 년 동안은 통하지 않았음을 드러낸다.
자라벨은 소득 그룹별로 인플레이션을 다르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에 따라 빈곤과 불평등의 측정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시사한다.
그는 "2002년부터 2023년까지 소득별 가격 지수를 사용했을 경우, 미국의 빈곤층 인구가 현재보다 230만 명 더 많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그는 종합적인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여전히 경제 성장의 인플레이션 조정 측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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