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캐리 청산 속도 핵심은…"일본 경제 펀더멘탈 회복 주목" < 빅데이터뉴스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정필중 기자 = 달러-엔 환율의 하락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속도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엔캐리청산속도핵심은quot일본경제펀더멘탈회복주목quot빅데이터뉴스국제뉴스기사본문 2차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가 주목된다.

달러-엔 환율 130엔대에서 추가 청산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본 경제의 기초여건이 개선된다면 엔화가 시장 예상보다 더 강세 추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연합인포맥스가 엔화의 실질실효환율과 달러-엔 추이를 비교한 결과 최근 급격한 엔화 절상이 일어난 7월 말까지만 해도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68.34(2010년=100)로 역사적 저점을 기록했다.

실질실효환율은 교역상대국 사이의 물가 변동, 교역량 등을 반영한 통화의 실질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해당 화폐가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낸다.

지난달 말 당시 달러-엔 환율은 152.7엔 수준이다. 지난달 초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던 161.9엔에서도 엔화 실질실효환율은 68.37로 비슷한 역사적 저점을 보였다. 최근 일어난 엔화 강세에도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거의 변하지 않은 것이다.

만약 일본이 내수에 기반한 경제 성장이 강화된다면,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이 반등하며 경제 펀더멘탈적으로 엔화가 강세 모멘텀을 받을 수 있다.

일본 경제의 모멘텀이 개선되며 엔화가 오르면 이전에 청산되지 않았던 자산군 내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추가로 유출될 수 있다. 이는 코스피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회색 코뿔소'(Gray Rhino)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 투자자들은 엔화 절상에 따른 환차손에도 각 해외 자산의 자본 차익 기대감으로 포지션을 유지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윤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도 내수 중심으로 탄탄하며 시장 관심을 받았다"며 "일본 경제가 '생각보다 좋다'는 게 접목되기 시작하면 엔화 절상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올해 2분기 GDP는 연 3.1% 성장했고, 전 분기 대비로는 0.8% 올랐다. 6월 실질임금(1.1%)은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엔화 실질실효환율(파랑)과 달러-엔 환율(빨강) 30년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미국과 일본 간의 금리차 축소 방향성도 점진적인 엔화 강세를 지지한다.

미일 장기금리차는 국채 10년물 수익률 기준 올 4월 3.8%포인트까지 확대됐지만,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현재는 전일 기준 2.92%포인트까지 축소됐다.

추가로 급격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이끌 수 있는 주요 변수는 리세션(경기 침체)의 진입 여부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급격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어났던 과거(1998년, 2008년, 2016년)에는 글로벌 리세션이 수반됐다.

이러한 가운데 엔화 선물의 순매도 포지션은 최근 순매수로 전환됐다. 추가적인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헤지펀드의 움직임은 감소한 모양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주간 거래자약정(COT) 보고서에 따르면 비상업 부문의 엔화 선물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은 2만3천100계약으로 집계됐다.

직전 달 초만 해도 엔화 순매도 포지션은 18만4천200계약에 육박했다. 약 한 달 반 만에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이 급격히 줄며, 2021년 3월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순매수로 전환됐다.

이는 엔화가 약세에서 강세로 추세가 전환됐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다만 가파른 강세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직접적으로 지지하지는 않는다.

7월 BOJ의 15bp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엔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이자 엔화 약세 베팅이 감소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엔화의 순매수 포지션 전환에 대해 "캐리 청산에 따른 시장 우려가 완화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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