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윤석열 정부가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원화 관련 환율이 요동치는 가운데 미국 국채가격도 빠르게 강세로 전환했다.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3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30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1.60bp 내린 4.179%를 기록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30bp 밀린 4.155%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0.30bp 떨어진 4.355%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0.3bp에서 2.4bp로 다시 정상화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장에서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 국채금리는 한국 정부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정학적 불안감에 안전자산 매수심리가 우위를 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계엄 선포 소식에 10년물 금리는 순간적으로 4bp 가까이 떨어졌다. 2년물 금리도 약 3bp 하락하며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했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는 낙폭을 추가로 확대하지는 않으며 보합권에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다.
미국 채권시장에선 일단 현재로선 한국보다는 프랑스의 정권 붕괴 가능성을 더 경계하는 모습이다.
프랑스 또한 정치권 갈등의 중심에 예산안 문제가 있다. 프랑스의 긴축 예산안은 2025년까지 600억 유로 규모의 재정 절감을 목표로 한다. 부유층과 대기업에 대한 일회성 세금 인상,美국 공공 지출 삭감 등 강력한 조치를 포함하고 있다.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예산안을 의회 표결 없이 강행 처리하자 야당은 즉각 불신임 투표를 요구하며 정치적 대치 국면이 격화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바르니에 총리가 퇴진할 경우, 정부는 리더십 공백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며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크게 흔들 수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의 라파엘 브런-아귀레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프랑스에 대해 지난 몇 달과 마찬가지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프랑스의 예산 및 정치적 리스크 시나리오가 더 악화하면 독일 국채에 대한 프랑스 국채의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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