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해진 상황입니다. 정치와 경제,트럼프당선연준내년다시인상으로복귀목소리도국제뉴스기사본문 외교 분야에서 강경한 '자국 우선주의' 자세를 보여온 트럼프가 백악관을 차지하게 되면서 글로벌 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주식·채권·외환·가상화폐 등 금융시장과 중국·대만 경제, 연방준비제도의 향후 경로를 예상하는 기사를 6건에 걸쳐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가 확실해진 가운데 향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경로가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가 보편적 관세와 반이민 정책, 감세 등 재정 확장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돼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상·하원 의회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우세하면서 레드 스윕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피터슨연구소는 지난 9월 트럼프가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2026년까지 초반 2년간 물가 상승률이 6%~9.3%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디스도 트럼프 당선 시 내년 물가가 1.1%포인트, 2026년에는 0.8%포인트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 연준은 연방기금금리(FFR) 목표 범위를 4.75~5.00%로 종전 대비 50bp 인하했다. 작년 7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25bp 인상한 이후 계속 동결해 오다가 전격적으로 '빅 컷'(50bp 인하)을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과 12월에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연준이 12월에 재차 '빅 컷'에 나설 수 있으며, 내년에도 금리 인하가 지속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트럼프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금리 인하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JP모건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트럼프 승리시 연준이 12월부터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수이긴 하지만 연준이 내년 금리를 다시 인상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는 "트럼프가 큰 폭의 관세 인상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에 대응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RBC 블루베이 에셋 매니지먼트는 "트럼프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확대된다면 내년 중반에는 연준이 인하가 아닌 인상을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가 연준 독립성을 뒤흔들지도 관심이다. 지난 8월 트럼프는 한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등과 관련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대통령이 최소한 거기(연준)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많은 사례에서 내가 연준 사람들이나 의장보다 더 나은 직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자신이 재집권할 경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재임명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2026년 파월 의장의 임기가 만료된 이후에 그를 재임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인플레이션을 놓쳤다"고 답했다.
또 최근 연준의 빅 컷을 두고 '정치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측근에서는 파월의 임기가 끝나기 훨씬 전에 그의 대체자를 뽑고 상원의 인준을 받아두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파월을 사실상 아예 배제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이 같은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지 불분명하지만 연준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경우 정책 신뢰도는 훼손될 것으로 예상된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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