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무역전쟁 재개…中 부양책 총력 가능성 < 국제뉴스 < 기사본문

[※편집자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해진 상황입니다. 정치와 경제,트럼프당선무역전쟁재부양책총력가능성국제뉴스기사본문 외교 분야에서 강경한 '자국 우선주의' 자세를 보여온 트럼프가 백악관을 차지하게 되면서 글로벌 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주식·채권·외환·가상화폐 등 금융시장과 중국·대만 경제, 연방준비제도의 향후 경로를 예상하는 기사를 6건에 걸쳐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중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트럼프가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왔기 때문이다.

중국 금융시장은 초반 약세로 반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이 트럼프 쇼크를 중화하기 위해 경기부양책 규모를 더 늘릴지 여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 60% 관세 부과되면 中 성장률 반토막 가능성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일괄적으로 10~20%의 관세를 부과하고,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는 지난 10월 중순 한 대담에서 자신의 경제정책 기조에 대한 비판을 적극 반박하며 "관세는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말했다. 관세에 대한 트럼프의 의지를 잘 나타내주는 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는 중국·멕시코 등이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관세 부과 시 제조업체들이 이를 피하기 위해 신속히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관세가 중국 경제성장률을 상당히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6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현재 예상치인 4%에서 2%포인트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UBS도 내년 중국의 GDP가 2.5%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고, 씨티도 2.4%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이 약 4~5%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성장률이 절반 혹은 그 이하로 추락하게 되는 셈이다.

성장률 타격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 보호무역주의가 급격히 높아지면 중국과 한국, 베트남의 2028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현재 예상보다 1% 혹은 그 이상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위안화 약세 전망…증시는 부양책 규모가 중요

중국 위안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중국 경제에 대한 충격뿐만 아니라 '트럼프 트레이드' 지속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추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재정지출 급증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동반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승리 여파로 달러-위안 환율이 7.3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달러-위안이 단기 급등(위안화 가치 급락)할 경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싱가포르 말레이언뱅킹은 달러-위안 환율 급등시 인민은행이 기준환율 산정에 역주기 요소를 도입할 수 있다고 봤다. 한마디로 위안화 평가절하 속도에 손을 댈 수 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중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좀 더 다양하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중국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이 트럼프발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기존 예상보다 더 큰 부양책을 꺼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상무위원회에서 10조위안 규모의 부양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트럼프가 당선되면 중국에 미칠 경제적인 타격으로 인해 경기 부양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중국의 부양책이 다소 실망스러웠던 것이 트럼프 당선을 대비한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악재에 대비해 카드를 아껴뒀다는 얘기로 읽힌다.

예상대로 중국 당국이 부양책 규모를 늘리면 이는 중국 증시의 하단을 떠받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 "대만은 이제 끝났다" 목소리도

한편 대만 경제도 트럼프 승리로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사업을 훔쳤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질 때마다 대만 증시와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의 주가는 출렁댔다.

지난 2018~2019년 트럼프 1기 때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던 존 볼턴은 트럼프 2기 하의 대만이 매우 우려된다며 "대만은 잠재적으로 끝날 것(Taiwan is potentially toast)"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대만 씽크탱크 대만안보연구센터의 류푸궈 리서치 펠로우는 TSMC가 미국 내 입지를 계속 확대할 수 있을지 여부는 트럼프 정부 정책에 크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는 TSMC의 애리조나주 피닉스 반도체 공장 건설에 66억달러의 보조금과 최대 50억달러의 저리대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해당 거래가 취소될 경우 TSMC가 66억달러의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의 관계가 불투명해지면서 TSMC 주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대만 방위비 확대 압박도 대만 경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 매체 디플로매트는 트럼프 측이 대만에 군사 지출을 GDP의 5~10%로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비현실적이지만 결과적으로 대만의 방위비 예산 확대와 미국 무기 구매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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