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동결 전망…우에다 기자회견·경제 보고서로 시선 이동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이 30일부터 이틀간 금융정책결정 회의를 개최한다. 시장에서는 높아진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난 9월에 이어 이달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시장의 관심은 향후 경로에 쏠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내년 초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힌트를 줄지가 관건이다.

◇ 日 정계 격변의 소용돌이…이달 동결 전망

지난달 말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총재가 선출됐을 당시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정상화 노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시바 신임 일본 총리가 일본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있으며,동결전망우에다기자회견경제보고서로시선이동국제뉴스기사본문 과도한 엔화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을 문제로 지적했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달 초 이시바 총리는 우에다 총재를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일본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사실상 이달 금리 동결이 거의 확실하며, 연내 추가 금리 인상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졌다. 당초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12월에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예상이 있었다.

우에다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미 중이었던 지난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질문에 "일단 시간적인 여유는 있다"고 말했다.

이후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15년 만에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번 선거에서 약진한 야당 국민민주당이 재정확장적인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데다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 "우에다 총재 커뮤니케이션 능력 시험대"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일본은행이 내년 1월께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즈호증권은 "비록 국내 정치 상황이 불투명하더라도 기회가 있으면 금리를 올리겠다는 스탠스를 일본은행이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예를 들어 달러-엔 환율이 160엔에 다시 도달하는 경우에는 금리 인상에 대한 저항이 정치권에서 약해질 것이고,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환시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달러가 더 오를 것(엔화 약세)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달 금리 결정 그 자체보다는 우에다 총재의 전반적인 상황 인식과 전망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라는 우에다 총재가 기회가 될 때마다 기자들로부터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생각을 유지하고 있는지 질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는 "우에다 총재가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표현을 하지 않게 되거나 표현을 수정하는 경우 시장은 차기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발표되는 물가·전망 리포트도 중요할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3개월마다 경제 전망을 발표하는데, 이달 회의에서 올해 마지막 리포트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 7월 '상승 리스크가 더 크다'고 판단한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9월 금융정책결정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 리스크가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후 나타난 엔화 약세가 우에다 총재의 견해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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