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호주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완고한 가운데 3분기 경제 성장률은 둔화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를 저울질하는 호주중앙은행(RBA)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호주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경기침체기였던 199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1인당 GDP는 1년 전보다 1.5% 감소하면서 7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역시 1991년 이후 최악의 수치다.
호주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RBA 전망치인 1.5%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지난 10년간 평균치인 2.3%에도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호주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진정세는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끈적함이 RBA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호주의 지난 10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4% 오르면서 지난 9월의 2.7%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IFM 인베스터스의 알렉스 조이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약한 성장세는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부각하고 있지만,호주경제둔화했지만물가여전히끈적복잡해진RBA셈법국제뉴스기사본문 인플레이션이 불편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RBA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호주 경제는 여전히 인구 증가와 공공 부문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생산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구인구직 사이트 인디드의 캘럼 피커링 이코노미스트는 "호주 경제는 RBA 예상보다 확실히 약해졌다"면서 "이 정도면 매우 타이트한 고용 시장과 상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상쇄할 만할까"라고 반문했다. 이는 RBA가 충실히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RBA는 지난 1년여간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 세 번째 연속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캐나다왕립은행의 수린 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RBA는 아마도 더 많은 분명한 데이터를 기다릴 것"이라며 "핵심은 가계 소비 전망에 여전히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RBA의 행보도 불확실해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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