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파월 나비효과 나올라…美 소비 구성의 오류에 빅컷 자극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제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확실히 했다. 이제 약 3주 정도가 지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내리막길을 시작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 50bp의 '빅컷' 가능성이 열려있다.

도비시(비둘기파)했던 파월 의장의 스탠스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우선 환호하고 있지만,비둘기파월나비효과나올라비구성의오류에빅컷자극국제뉴스기사본문 미국 거시경제 전반으로 보면 나비효과가 우려된다. 앞다퉈 소비를 줄여 경기가 더 빨리 냉각될 수 있어서다. 뉴욕채권시장 등이 빅컷으로 더 과감하게 베팅할지 이목이 쏠린다.

26일 연합인포맥스 매크로차트(화면번호 8888)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의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면 미국의 소비가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기대하기 어렵다. 7월 소비에는 자동차 판매 부문이 기저효과로 급증한 특이 요인도 있었다.

무엇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침체를 사실상 시인한 상황이라 민간 경제주체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강한 노동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점진적(gradual)' 등의 표현도 쓰지 않아 내달 빅컷 시나리오까지 열려있다고 해석됐다.

전문가들은 이미 미국인들이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며 씀씀이를 줄일 것을 권고한다.

마르코프스키 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 마르코프스키 대표는 "이미 많은 미국인이 경기침체에 빠져있다고 본다"며 "다수의 구매력이 본질적으로 사라졌기에, 이제부터는 지출 삭감을 개시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렉서드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알 로드 최고경영자(CEO)는 "지출을 새로 검토해 현실적인 예산을 짜고 직장이 불안정한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주택비용은 월 소득의 30%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개별 소비자들의 위축이 퍼지면 경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개인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지만, 거시경제적으로 침체를 가속할 수 있다. 이른바 구성의 오류다.

특히나 미국은 소비가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고 할 만큼 비중이 크다. 고용이 어느 정도 유지돼도 소비에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는 이유다.

뉴욕시장참가자들은 빅컷 기대감을 재차 키우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50bp 인하 확률은 36.5%까지 높아졌다. 일주일 전보다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부수석 북미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연설은 이론의 여지 없이 비둘기파적이었다"며 "다음 달 움직임의 폭에 대한 가이던스가 적었던 것은 50bp 인하 옵션을 계속 열어두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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